작업자가 쿨앤세이브를 칠하고 있는 모습
작업자가 쿨앤세이브를 칠하고 있는 모습
삼화페인트공업이 실내와 도로 온도를 낮춰주는 차열페인트 라인업을 강화하며 여름철 기능성 페인트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고온 현상과 홍수 등 이상 기후가 심화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8일 삼화페인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차열페인트 신제품인 '쿨앤세이브'를 출시했다. 쿨앤세이브는 삼화페인트의 차열페인트 브랜드인 '스피쿨'을 리뉴얼한 제품이다.

쿨앤세이브 제품군은 열 차단 효과가 뛰어난 특수안료가 함유된 것이 특징이다. 벽과 옥상에 칠하는 것만으로 여름철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한다. 삼화페인트 자체 실험 결과 쿨앤세이브를 표면에 바르고 20분간 적외선에 노출시켰을 때 일반 우레탄 제품은 34.2℃로 측정됐지만 쿨앤세이브는 29.2℃로, 표면온도가 5℃ 감소했다. 표면이 최대 50~60℃까지 올라가는 여름철에 이 제품을 바르면 외벽 온도는 최대 40% 낮아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너지 비용 절감에도 효과적이다. 이 제품은 건축물 옥상·지붕 자재의 태양광 반사와 방사(전자파) 성능을 평가하는 미국 에너지 절감형 도료 인증 기관 CRRC(Cool Roof Rating Council)의 인증을 받았다.
바이로드쿨을 바른 곳(왼쪽, 298도)과 그렇지 않은 곳(오른쪽, 348도) 온도 비교
바이로드쿨을 바른 곳(왼쪽, 298도)과 그렇지 않은 곳(오른쪽, 348도) 온도 비교
삼화페인트는 쿨앤세이브 외에도 도로·바닥용 차열페인트인 '바이로드쿨'로 여름철 기능성 페인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바이로드쿨은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타입 페인트로, 적외선을 반사하는 특수안료를 적용해 온도 상승을 막고 도로 열섬현상을 완화한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시험 결과 적외선 반사율은 61.7%로 일반 MMA 페인트 33.7%보다 28% 높았다. 빛 반사율이 높을수록 표면 온도는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표면온도는 일반 아스팔트 및 콘크리트 도로 대비 최대 18.8℃ 낮았다.

바이로드쿨 제품은 차열뿐 아니라 미끄럼 저항성 및 내구성이 탁월하다. 스쿨존, 주차장, 버스 승강장, 차량·자전거 도로, 공원 등에 사용하면 차열효과와 함께 시민 안전에도 도움을 준다는 게 회사 측은 강조했다.

삼화페인트가 차열페인트 라인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벽면과 도로를 둘러싼 환경이 갈수록 가혹해져서다. 올 여름 지구온난화와 슈퍼 엘니뇨 영향으로 평년보다 더운 날씨와 많은 강수량이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 여름 기온은 평년(23.4~24.0℃)보다 높을 확률이 50%, 비슷할 확률이 40%다. 강수량은 평년 662.7~790.5mm보다 많을 확률이 30%, 비슷할 확률이 50%다.
삼화페인트 도로·바닥용 차열페인트 '바이로드쿨' / 사진=삼화페인트
삼화페인트 도로·바닥용 차열페인트 '바이로드쿨' / 사진=삼화페인트
급상승한 에너지 비용도 차열페인트 수요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요금을 kWh당 8원, 도시가스 요금은 MJ(메가줄)당 1.04원 인상하는 조정안을 발표했다. 문제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전기료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업계에선 이상기후로 인한 차열페인트 성장률이 매년 30%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는 상황이다. 일반 페인트 수요가 감소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른 여름철 기능성 페인트 시장규모는 약 1조5000억원 이상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쿨앤세이브는 방수 기능도 뛰어나 장마철 대비에도 유용하다"며 "차열효과를 유지하면서도 빛 반사를 줄여 눈의 피로도까지 줄이는 차열페인트 개발에도 성공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