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홈플러스
사진=홈플러스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연간 총매출이 12년 만에 전년 대비 성장세로 전환했다.

2월 결산법인인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2022회계연도 매출이 6조6006억원으로 직전 회계연도보다 1.84%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26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직전 회계연도(영업적자 1335억원)보다 적자 규모는 확대됐다.

홈플러스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총매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체질 개선을 위한 매장 수 2개 감소, 초대형 식품전문매장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위한 리뉴얼 공사로 주요 매장들이 정상 영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매출 증가 성과를 이뤄낸 점에 홈플러스는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총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선 것은 역성장 고리를 끊고 재도약 기반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결과"라며 "내부적으로는 실질적인 실적 개선을 위한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평했다.

영업적자 증가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와 재고 정리 등의 여파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1000억원대 투자를 집행해 18개 점포를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하고 온라인 배송시스템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브랜드 선호도 개선을 위해 5년 만에 재개한 TV 광고, 130억원대 재고 정리 등을 사유로 들었다.

또한 선제적인 투자 효과가 지난해 말부터 나타나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내부 집계 기준에 따르면 2023회계연도 1분기(3∼5월) 매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7% 이상 늘었고, 이익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투자, 매출 증가, 이익 증가,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대규모 선제적 투자를 단행했다"며 "올해는 실질적인 재도약을 이뤄내 지속가능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