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중 기업은행 6.5%로 가장 높아…12일에 확정금리 공시
은행간 차별성 없어…낮은 기본금리·높은 우대금리에 '꼼수' 지적도
5대 은행 청년도약계좌, 우대금리 모두 적용해야 연 6.0%(종합)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 중 하나인 '청년도약계좌'의 흥행을 좌우할 금리 수준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을 포함한 11개 은행은 이날 오후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은행별로 책정한 청년도약계좌 금리를 공시했다.

기본금리(3년 고정)는 3.5∼4.5% 범위였고, 소득 조건(총급여 2천400만원 이하·종합소득 1천600만원 이하·사업소득 1천600만원 이하)에 따른 우대금리는 0.5%로 은행 간 차이가 없었다.

은행별 우대금리의 경우 상당수 은행이 2.00%로 책정했다.

기본금리와 소득·은행별 우대금리의 합이 가장 높은 곳은 기업은행(4.50+0.50+1.50=6.50%)이었고, 나머지 대부분은 5.50∼6.00% 수준이었다.

5대 은행의 금리는 6.00%(3.50+0.50+2.00%)로 모두 같았다.

금융권에서는 청년도약계좌의 금리가 6% 수준에 이르러야 도입 취지가 제대로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은행권의 이 같은 금리 설정이 '숫자 맞추기'나 '보여주기식'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사회 공헌 활동의 연장이나 청년층 자산 형성을 위해 은행권이 자율적인 금리 경쟁을 벌일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차별성 없는 금리 구조가 제시됐기 때문이다.

기본금리가 3%대로 낮고 장기간의 급여 이체 및 자동 납부, 카드 실적 등을 요구하는 우대금리가 2%로 적용됐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6%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청년층은 적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이날 공시 내역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이날 공시된 금리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고, 최종 금리는 청년도약계좌 출시(6월 15일)를 사흘 앞둔 오는 12일 공시될 예정이다.

청년도약계좌는 '젊은 세대에 목돈 마련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도입되는 정책형 금융상품이다.

5년간 매달 70만원 한도로 적금하면 지원금(월 최대 2만4천원) 등을 더해 5천만원가량의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입 자격은 개인소득 6천만원 이하이면서 동시에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인 19∼34세 청년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