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달 만에 1만명 채용…쿠팡, 삼성보다 많이 뽑았다
쿠팡이 올해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펜데믹 완화로 기업들의 단기 아르바이트직 수요가 줄었지만 쿠팡 고객은 오히려 큰 폭 증가하며 전국 주요 물류센터 거점의 일자리가 크게 늘었난 덕이란 분석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 수 상위 5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쿠팡과 물류 자회사 쿠팡 풀필먼트서비스·로지스틱스의 가입자 수는 6만6150명으로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해 9752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용 증가율은 8000여명 이상 고용한 주요 50대 기업 가운데 1위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2685명), 현대자동차(911명), 에스씨케이컴퍼니(804명), 한국도로공사(502명)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현재 전체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삼성전자(12만574명)으로 1위고, 현대자동차(6만8413명), 엘지전자(3만5035명), SK하이닉스(3만1127명)가 뒤를 이었다. 올 들어 쿠팡의 순 고용인원은 삼성전자의 3.6배 수준이다.

쿠팡과 물류 자회사의 고용인원은 지난해 4월 6만4157명에서 지난해 말까지 감소 추세를 보였다. 코로나 완화로 인해 고용시장에도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났고 취업난에 물류센터나 카페 등 단기 아르바이트에 뛰어들었던 일용직 근로자들의 상용직 취업이 늘어나는 등의 대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쿠팡과 물류 자회사들의 고용 인원은 지난해 말 5만6398명으로 줄었다.

실제 지난해 4월 대비 쿠팡 고용인원은 약 1993명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6726명), 에스씨케이컴퍼니(2290명), SK하이닉스(1516명)의 고용 인원이 1년으로 따지면 쿠팡보다 많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쿠팡이 1만여명에 가까운 인력을 채용하면서 쿠팡의 고용 감소세가 일시적이었단 분석이 나온다. 올 1분기 쿠팡의 매출 상승세가 지속되고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현장 물류센터에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

쿠팡의 활성 고객(제품을 분기에 한번이라도 산 고객)은 올 들어 90만명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19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7조3990억원(58억53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 경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올 들어 크게 늘어나면서 고용의 선순환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전했다.


유오성기자 os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