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전 생애 탄소배출량 측정…정기선 "바다의 친환경 전환 주도"
HD한국조선해양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전 생애주기에 걸쳐 배출하는 탄소를 산출한다. 선박의 원재료 조달부터 건조, 운항, 폐선까지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세계 최초로 측정할 계획이다. 선박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뿜는 탄소를 구체적으로 계산하면 탄소 감축 전략을 고도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HD한국조선해양은 6일부터 나흘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조선해양 박람회 ‘노르시핑 2023’에 참가했다.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오른쪽), 안광헌 HD한국조선해양 사장 등 최고 경영진이 참석해 글로벌 선사, 선급과 조선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사장은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왼쪽) 사무총장과도 만나 글로벌 조선 및 해운업계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7일(현지시간) 영국 로이드선급(LR), 노르웨이 해운사 크누센, HD현대중공업과 17만4000㎥급 LNG운반선의 전 생애주기에서 탄소 배출량을 산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회사가 이달 인도할 예정인 크누센 소유의 LNG운반선이 측정 대상이다.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은 공정 과정을 분석해 공정별 원재료, 에너지 사용량 등 데이터를 제공한다. 로이드선급은 탄소 배출량을 산출하는 모델링을 개발한다. 크누센은 선박 운영, 유지 보수, 폐기 단계의 탄소 데이터를 제공한다. 정 사장은 “HD현대의 기술이 대양의 친환경 대전환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노르시핑에서 선박 등록기관 라이베리아기국과 LR로부터 2만2000㎥급 다목적 가스운반선에 대한 기본설계 인증(AIP)을 획득했다. 액화이산화탄소(LCO2)·암모니아·LPG 등을 운반하는 선박이다.

삼성중공업도 노르시핑 기간 한국선급(KR)으로부터 LCO2운반선의 AIP를 받았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선급협회(ABS), 노르웨이선급(DNV)에 이어 인증 범위를 넓혔다. 탄소중립 흐름에 발맞춰 포집한 탄소를 저장시설까지 운반하는 LCO2운반선과 수소를 추출할 수 있는 암모니아 운반선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