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1040억원 투자…韓에 세포치료제 공장 짓는다
한국과 이스라엘 간 경제협력이 그동안의 기술개발 수준을 넘어 사업화와 직접투자(FDI)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의 제조산업기술과 이스라엘의 기초원천기술이 시너지를 내 글로벌 첨단기술 협력 성공사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한국의 큐어세라퓨틱스와 이스라엘의 아드바 바이오테크는 총 8000만달러(약 1040억원)를 투자해 국내에 세포치료제 대량생산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두 회사는 한-이스라엘 산업기술연구개발기금을 통해 공동으로 R&D를 추진해왔다. 공동연구 결과가 바탕이 돼 R&D를 넘어 실제 생산공장 설립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와 이스라엘 혁신청은 2001년부터 누적 7700만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로봇, 모빌리티, 바이오 등 첨단 기술을 중점 연구해왔다.

이외에도 한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7일 양국 기업인 100여명과 이창양 산업부 장관,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이스라엘 비즈니스 세미나'에서 1760만달러규모의 투자계약 2건, 업무협약(MOU) 6건을 체결했다.

구체적으로는 SK텔레콤과 인튜이션 로보틱스가 실버케어용 소셜로봇 하드웨어 사업화를 위해 94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에브리봇과 이누티브가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동개발하는 데 820만달러를 투입한다.

이 밖에도 KORIL과 퀀텀허브, 코넥과 포어사이트가 모빌리티 MOU를 맺었고, KORIL과 BSW가 사이버보안기술 MOU를 체결했다. KDI와 KOTRA, 무역협회 등 공공기관도 이스라엘 파트너와 MOU를 각각 맺었다.
이스라엘과 1040억원 투자…韓에 세포치료제 공장 짓는다
한국과 이스라엘 경제협력은 점점 강화되고 있다. 2017년 한국카본이 이스라엘과의 합작회사인 한국항공기술을 설립한 데 이어 큐어세라퓨틱스가 이스라엘 올제네시스와 자가 인슐린생성 세포치료제를 2021년 개발하기도 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국 협력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협력은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첨단과학기술을 육성할 때 ‘국가주의’ 보다 ‘국제주의’로 접근해 세계 최고의 과학자, 연구자, 기술자들과 함께 서로 동료처럼 연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정책방향을 구체화한 것이기도 하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기초원천기술 강국인 이스라엘과의 기술협력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세계적인 첨단 연구기관과의 협력 확대,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 규제 해소 등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