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멘트협회는 8일 2022년도 설비투자 실적 및 2023년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설비투자액이 약 5764억원(잠정)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4063억원 보다 약 1700억원 증가한 규모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설비투자에 총 2조315억원을 투입했다.

업계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중립 설비의 신증설 및 개조와 순환경제 전환에 필요한 폐합성수지 사용 확대를 위한 환경투자가 설비투자 증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한다. 특히 질소산화물 배출저감을 위한 투자를 고려한다면 향후 3~4년간 설비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목별로는 장치산업 특성(설비유지 및 보수)상 최근 강화된 환경규제(공해, 환경・안전) 대응, 원가절감(자동화, 에너지절약) 향상으로 구성된 설비 합리화를 위한 투자가 지난 5년간 약 1조 7745억원을 투입하는 등 전체 투자의 약 88%를 차지했다. 지난해 업계 매출(5조 2533억원)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순이익(3034억원)의 약 5.8배에 달하는 규모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업계는 정부 탄소중립 목표 달성 주요 수단으로 화석연료인 유연탄을 대체하는 폐플라스틱, 폐타이어 등 순환자원 재활용을 확대해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야 하며 질소산화물(NOx) 배출 부담금 등 정부의 강화된 환경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환경설비 구축도 최대한 이른 시간에 마무리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인식한다”며 “5년 사이 무려 두배가 넘는 투자를 단행한데는 당장의 수익보다 생존기반 마련이 더 우선이므로 성수기 건설현장의 시멘트 부족사태에도 환경투자와 설비 대보수 일정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고민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비투자 투입 규모는 갈수록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특히 질소산화물 배출 저감을 위해서는 (정부에서 권고 중인 SCR설비 도입에만) 향후 약 9000억원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며 “이와 같은 환경부담 가중은 10여년 동안 영업이익이 제자리 수준인 시멘트업계가 자체적으로 감내할 수 없는 수준에 달하는 등 딜레마에 빠졌으며 경영상태가 다소 나은 업체들도 향후 시일이 지날수록 경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