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울산에 자동차 모듈 생산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현대자동차의 차량 생산이 늘어남에 따라 적기에 모듈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말 모듈 제조 부문을 분리해 통합계열사인 모트라스를 신설한 뒤 모듈 사업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기존 울산 1, 2공장에 이어 3공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준공 시점은 2026년, 투자금액은 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신설 공장에선 현대차 울산공장에 납품하는 신차 전용 모듈 등을 생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울산 모트라스 3공장 착공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모듈 및 부품 생산전문회사를 통합해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를 출범시켰다. 기존에 다수의 소규모 생산 전문사 형태로 운영했던 국내 생산공장을 통합계열사가 관리해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모트라스는 경기 안양과 화성, 울산, 광주 등 국내 10여 곳에 생산공장을 운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국내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이에 대응해 모듈을 생산하는 모트라스의 공장 증설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다음달 1540억원을 투입해 경기 평택 포승지구의 4만7891㎡ 부지에 모듈 공장을 착공하기로 했다. 내년 7월 준공해 2025년 2월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이곳에선 현대차그룹 화성 공장에 납품할 모듈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의 대단위 부품 조합을 뜻하는 자동차 모듈은 현대모비스의 핵심 사업이다. 지난 1분기 현대모비스의 매출(14조6670억원)에서 자동차 모듈을 비롯한 부품·제조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2.1%에 달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3대 핵심 모듈인 섀시모듈, 콕핏모듈, 프론트엔드모듈(FEM)을 모두 생산하고 있다. 특히 완성차 업체에 들어가는 모듈을 자동차 개발 단계부터 설계·시험·연구에 참여하는 직서열 방식으로 공급한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