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이 청년 채무자 지원에 나선다. 농어촌 학자금대출 장기 연체자의 신용 회복을 돕기 위한 ‘초록사다리 신용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다. 성실 상환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청년 연체자를 대상으로 채무액 일부를 탕감해주는 방식이다.

농협은행, 청년 채무자 재기 돕는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조만간 지원 대상자의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초록사다리 신용지원 프로젝트는 한국장학재단의 농어촌 학자금대출 장기 연체자를 대상으로 잔여 채무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농협은행은 한국장학재단에 30억원 규모 기금을 기탁하기로 했다. 연간 10억원씩 지원금을 교부해 3년간 연체자 3500명의 채무 조기 상환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만 39세 이하 농어촌 학자금대출 장기 연체자다.

연간 지원금의 90%(9억원)는 1순위(보상형) 대상자(1인 최대 200만원)에게 제공한다. 1순위 지원자는 일반 성실 상환자와 사회적 배려계층 중 성실 상환자다. 일반 성실 상환자는 분할 상환 약정을 1년 이상 유지하면서 약정액의 40% 이상을 갚은 연체자다. 분할 상환 약정은 채무액을 일정 기간(최대 20년)에 걸쳐 월별로 나눠 갚는 제도다. 중증 질병 및 장애 환자나 기초생활수급자 등에 속하는 연체자는 분할 상환 약정만 1년 넘게 유지하면 성실 상환자로 간주한다.

농협은행은 1순위 채무자의 상환 부담이 1인당 평균 약정 잔액인 260만원의 33%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남은 1억원의 지원금은 2순위 소액 연체자와 3순위 상환 의지 대상자에게 교부된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