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하 주요 중소기업 지원기관의 수장이 속속 바뀌고 있다. 5일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중기부 산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은 이르면 이번주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이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0년 5월 취임한 김학도 이사장의 임기가 지난달 18일 만료된 데 따른 것이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도 이달 공모 절차를 시작한다. 이재홍 원장의 임기는 지난 2월 만료됐다.

공공기관은 기관장 교체에 앞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자 서면 검토 및 면접 등을 거쳐 3배수 혹은 5배수의 후보자를 장관에게 추천한다. 이 중 준정부기관인 중진공은 장관이 추천받은 후보자 중 한 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한 뒤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공모 후 후보자 검증 등의 과정은 통상 두 달 이상 걸릴 것”이라고 했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전임 대표 임기가 1월 만료된 후 3개월이 지난 4월에야 이태식 대표가 뒤늦게 선임됐다. 이 대표는 KOTRA와 부산 벡스코 대표를 지냈다. 중기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판로·마케팅 업무를 지원하는 기관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도 3월 19일 임기가 만료된 김정환 전 이사장의 뒤를 이어 이달 1일 이상훈 전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장이 제12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 이사장은 1992년 제28회 기술고시 전체 수석으로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중소기업계는 정부 산하기관장의 ‘늑장 인사’에 대해 조직 관리와 의사결정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정부 산하기관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지원 행정과 관련한 의사결정도 미뤄지고 있어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