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리서치, 연어 정액서 세포재생 촉진 물질 추출
상처 연고・주름 개선 주사제 등 내놔
영업이익률 30% 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
샤넬 주사, 물광 주사, 신데렐라 주사, 칵테일 주사. 강남 피부과에서 유행하는 주사들입니다. 심지어 태반 주사도 있다고 하던데요. 이름과 성분은 제각각이지만 홍보하는 포인트는 다 비슷해요. 맞으면 젊게 보인다. 주름이 펴지고, 모공은 작아지고, 보습효과가 뛰어나다.
오늘 소개할 이 회사도 이런 주사로 유명한데요. 연어 주사로 알려진 '리쥬란 힐러'를 개발한 파마리서치 입니다. 파마리서치는 잘 몰라도 리쥬란 하면 아는 분 꽤 있습니다. 그만큼 요즘 피부과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어요.
파마리서치는 주사 이름 처럼 연어에서 추출한 물질을 활용해서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생산하는데요. 이 물질이 단순히 피부에만 좋은 게 아니라 인체 조직의 재생을 돕는 치료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어서 관절 주사, 점안액,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등. 별별 제품에 다 적용이 된다고 하죠. 또 중국이나 싱가포르 같은 나라에서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수출도 많이하죠. 이번 주제는 연어 정액에서 금맥을 캔 파마리서치입니다.
파마리서치는 중앙대 약대를 졸업하고 대웅제약에서 개발팀장을 지낸 정상수 창업주가 2001년에 세운 회사에요. 이 분이 현재는 파마리서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데요. 대웅제약 관두고 처음 시작한 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이었어요. 이게 뭐냐면, 제약사가 약이 효능이 있는지 없는지 실험하기 위해서 임상이란 것을 하는데, 이걸 대신 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거예요.
근데 이것 만으론 돈이 좀 안 돼서 해외 약도 가져다 팔아요. 이 분이 제약사 다녔으니까 약을 보는 눈이 당연히 있었겠죠. 한국에 아직 안 들어온, 그러면서 한국에서 잘 팔릴 것 같은 것을 발굴합니다. 이렇게 가져와서 판 약 중에 한 약이 정상수 의장 눈에 띄게 됩니다. 바로 이탈리아 마스텔리가 개발한 '플라센텍스'였어요.
플라센텍스는 송어 정액에서 추출한 물질인 PDRN,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 또 PN, 폴리뉴클레오티드를 활용한 것인데요. 이게 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척추 디스크, 오십견, 엘보 같은 주로 정형외과 환자들에 처방하는 주사제로 개발된 게 플라센텍스였어요.
근데 가만 보니까 정상수 의장이 직접 만들수도 있을 것 같더래요. 이분 고향이 강원도 강릉인데요, 강릉은 우리나라 최대 연어 산란지죠. 매년 10월, 11월이면 연어가 강릉 남대천을 거슬러 오르는 게 장관을 이루는데, 이걸 보고 자란 정상수 의장이 송어와 비슷한 연어 정액에서 비슷한 것을 만들어 보자, 이렇게 생각하고 마스텔리를 찾아가 설득을 하게 됩니다. 연어로 해서 성공하면 우리가 아시아에서 사업할 수 있게 해달라. 유럽은 당신들이 어차피 하고 있으니까, 아시아는 우리가 해보겠다. 이걸 마스텔리가 받아 들여서 특허 문제가 풀리게 되죠.
정상수 의장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의 강릉 분원과 해양수산부 산하의 해양생물자원연구소도 끌어 들여요. 강릉으로 회귀한 연어가 일 년에 수 만마리나 되는데, 산란하고 죽은 연어들을 활용할 수 있다. 심지어 약이 된다. 이거, 들으면 얘기 되죠. 그렇게 공동으로 연구해서 2014년에 마침내 PDRN을 송어 대신 연어 정액에서 추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렇게 해서 피부 이식으로 인한 상처 회복을 돕는 '리쥬비넥스', 눈의 각막이나 결막 손상을 회복시켜주는 점안액 '리안', 얼굴 주름 개선 주사제 '리쥬란', 무릎 관절 주사제 '콘쥬란' 같은 제품을 줄줄이 만들어 내게 됩니다.
연어 정액에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이런 의약품, 의료기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개인적으론 정말 놀라운데요. 저만 그랬던 것 아닌것 같아요. 파마리서치가 상장할 때 난리가 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회사가 2015년 7월 코스닥 시장에 데뷔하는데요. 정말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어요. 우선 상장할 때 주식 가격을 얼마로 정할지, 이거 기관 투자자들 입찰 붙여서 정하는데. 경쟁률이 무려 728대 1이나 했습니다.
상장 주관사가 원래 최저 가격을 4만원으로 정했는데, 주문이 몰려서 이거보다 훨씬 높은 5만5000원에 주식을 팝니다. 근데, 상장 첫 날 주가는 얼마였느냐. 11만원을 넘겼어요. 공모가 5만5000원에 주식 받아간 사람들은 단 며칠 만에 두 배의 수익을 거둡니다. 상장하는 날 거래대금이 2500억원에 달했는데요, 당일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 1위에 올랐습니다.
굉장히 멋진 스토리를 갖고 있는 건 분명하죠. 연어 정액에서 뭔가를 추출했더니, 이게 세포 재생에 도움이 되고. 이걸 약으로 개발해서, 혹은 주사제로 개발해서 사람들을 젊고 건강하게 해준다. 근데 스토리만 멋있고 실적이 안 나오면 그건 거품잖아요. 언젠가 뻥 하고 터지는. 파마리서치는 어땠을까. 이게 파마리서치의 매출입니다. 2013년 177억원 했던 게 10년 만인 2022년 1947억원까지 늘었습니다. 11배가 늘었어요. 거품 아니죠.
이익도 한번 볼까요. 2013년 70억원쯤 하던 게 지난해 650억원까지 늘었어요. 놀라운 것은 이익률인데요. 작년 기준 영업 이익률은 33.8%. 이거죠. 우리가 기대하는 헬스케어 기업의 수익성. 이게 비단 작년에만 그랬던 게 아니라, 최근 계속 30%를 넘기고 있어요.
참고로, 한국에서 헬스케어 기업 '대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인데요, 작년 영업이익률이 32%였습니다. 매출 3조원, 영업이익 1조원 가량 했어요. 매출 차이는 좀 있지만, 수익성 면에선 파마리서치가 꿀리지 않네요. 작지만 강한, 우리가 소위 말하는 '강소기업', '히든챔피언'으로 불릴 자격이 있습니다.
파마리서치가 높은 수익성을 가져갈 수 있는 이유. 아까 말한 PDRN, 혹은 PN 물질. 이거 국내에선 파마리서치 말고 할 수 있는 기업이 사실상 없습니다. 특히 정형외과 쪽에선 콘쥬란이 독보적인데요. 혹시 인대 다쳐 보셨나요. 저는 무릎, 발목 인대 많이 다쳐봐서 경험이 많은데. 인대 다치면 정형외과에서 별로 해주는 게 없거든요. 깁스 해주고 최대한 쓰지 말라, 이게 다예요. 근데, 요즘 콘쥬란을 처방하는 병원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근골격계 질환으로 나가는 비용, 한 해 약 10조원에 달하는데, 콘쥬란이 이 시장을 노리고 있죠. 얼굴 주사는 연어 주사 말고 다른 대안이 많은데, 이쪽 분야에선 대안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얼굴 주사도 개선된 것을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연어 주사 리쥬란의 개량 버전인 리쥬란 HB 플러스를 2021년에 파마리서치가 내놨어요. 이건 마취성분 리도카인을 더한 것인데,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사실 연어 주사는 놓을 때 통증이 엄청나다고 해요. 피도 많이 나고. 근데, 이 개량된 제품은 훨씬 덜 아프다고 합니다. 이거 보통 한 번 맞는데 피부과에서 10만원쯤 받는데요. 덜 아프면 더 자주, 많이 맞을 가능성 있을 겁니다.
요즘엔 화장품도 팔아요. 요즘 화장품 트렌드가 내면의 아름다움. 주름이나 잡티를 가려주는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주름 잡티를 없게 하는 게 추세인데요. 피부 재생 성분을 넣었다고 하니까 인기가 좋아요. 피부과에서 연어 주사 맞고, 이후에 연어 화장품으로 관리하고.
이게 파마리서치 매출 구성인데요. 의료기기라고 되어 있는 게 주사예요. 이게 절반 좀 넘고, 의약품. 이건 상처 난 데 바르는 크림이나 눈에 넣는 안약 같은 건데요. 이게 23%. 그리고 화장품도 20%나 합니다. 회사가 제품 확장을 야무지게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출도 많이 한다고 해요. 연어 주사 리쥬란이 2020년부터 중국에 들어갔는데, 벌써 작년 기준 수출액이 200억원 가량 했어요. 한국에서 작년에 400억원 어치를 팔았는데, 그 절반에 달해요. 중국 파트너사가 팔아주고 있는데, 꽤 잘 파는 것 같죠. 올 하반기는 남미에도 수출할 계획이 있습니다.
화장품도 수출 많이 하고 있어요. 해외 매출 이미 200억원을 넘겼고요, 올해는 300억원도 넘길 전망입니다. 최근에는 면세점, 올리브영 같은 곳에도 들어갔는데, 중국 사람들이 한국 화장품 좋아하니까 많이 사갈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파마리서치는 더 성장하겠다는 욕구가 굉장히 강한 회사 같은게, 이런 제품 확장. 판매 지역 확장 말고. 인수합병, M&A 시도도 굉장히 많이 합니다. 2018년 보톡스 업체 바이오씨앤디를 인수했어요. 지금은 파마리서치바이오로 이름이 바뀌었는데요.
이 회사는 2019년에 '리엔톡스'란 보톡스 제품에 대한 수출 허가를 받아서 현재 중국 등 해외에 수출하고 있어요. 사실 보톡스는 상표명이고, 정확히는 보톨리움 톡신이라고 하죠. 흔히 보톡스로 불리니까 그냥 보톡스로 할게요. 이게 엄청난 독극물인데, 근육 이완 효과가 있어서 잘만 쓰면 주름도 펴진다고 해서 요즘 피부과에서 많이들 맞고 있습니다. 파마리서치바이오는 수출 만으로 지난해 125억원의 매출을 냈어요. 국내에서 팔 수 있게 되면 매출이 확 늘 가능성 높습니다. 기존 파마리서치의 안면 주사가 이미 피부과에 많이 들어가고 있는데요, 보톡스까지 끼워 파는 게 가능해 지겠네요.
또 미용기기,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메디코슨, 바이오 벤처 플루토 같은 회사들도 사들였어요. M&A에 진심인 게, 적대적 M&A까지 시도하고 있습니다. 씨티씨바이오란 회사 주식을 야금야금 사서 최대주주 자리를 놓고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2023년 5월 11일 기준 지분을 13.62%까지 늘렸어요.
이민구 씨티씨바이오 회장 지분이 약 12% 수준 밖에 안되기 때문에 싸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 같아요. 대놓고 보유 목적에 '경영권 영향'이라고 써놓고 있습니다. 이민구 회장의 우호지분 다 더하면 21% 가량 하는데, 이걸 누르고 경영권을 가져갈 지 관심이 갑니다.
씨티씨바이오는 그럼 뭐하는 회사냐. 동물사료 첨가제, 동물 의약품, 의약품 원료 유통 같은 사업을 하는데요. 지난해 매출 1600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거둔 알짜 회삽니다. 이 회사는 신약 개발도 하는데요, 발기부전 치료와 조루 치료를 동시에 하는 약에 대한 임상 3상을 마치고, 조만간 출시할 예정입니다.
아무튼, 이런 M&A 이슈가 있어서인지. 최근 주가가 폭등했는데요. 사람들이 실적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가 M&A 이슈가 터지니까 주식을 마구 사고 있어요. 보통 M&A 이슈는 피인수 기업, 그러니까 인수 당하는 쪽 주가가 많이 움직이는데요. 특이하게 파마리서치는 자기들 주가가 더 오르네요.
보통 바이오 기업, 헬스케어 기업 하면 돈은 못 벌고 꿈만 큰 경우도 많은데. 파마리서치는 꿈도 크고, 돈도 잘 벌고. 정말 모범적인 헬스케어 기업의 성장 경로를 밟고 있습니다. 정상수 의장이그랬다고 해요. 멀리 보고 연구개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 버는 캐시카우 제품을 제대로 안착시키고 난 뒤에 그 돈으로 연구개발 하는 게 우리가 지향하는 바다.
굉장히 실용적인 분인것 같고, 실제로 그렇게 기업을 경영한 것 같죠. 파마리서치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됩니다. 파마리서치,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지 눈여겨 보겠어.
1억원도 아니고 80억원을 플렉스(flex) 한다고?합성왁스 국내 1위(세계 4위), 인조대리석 국내 3위(세계 4위)의 라이온켐텍이 지난 2일 자사주 4.99%(94만2696)주를 일괄 소각한다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발표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81억원 규모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장 마감 후 시간외 단일가에서 주가는 4.77% 올랐다. 자사주 소각은 오는 12일 진행한다. 박희원 회장 “10년 기다려준 주주들에 대한 작은 보답”75세인 박희원 라이온켐텍 회장은 지난달 26일 대전 본사에서 진행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 중 10년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 대해 “주주들을 위해 자사주 일괄 소각·무상증자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는데, 곧바로 약속을 지킨 것이다. 라이온켐텍의 2일 주가는 8590원.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 후 4거래일간 20.14% 올랐다. 박희원 회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사주는 예전에 100억원 정도에 매입해 사실 100억원이 사라지는 셈이지만, 10년간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을 위한 작은 보답이다”고 말했다. 라이온켐텍은 2013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박 회장은 “주주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무상증자 등 유통물량을 늘리기 위한 여러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본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1520억원의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이 68%로 1000억원 정도”라며 “인조대리석 관련 신제품 개발에서 발전적인 부분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조대리석은 중소기업의 진입장벽이 높은 편인데, 매년 매출의 5%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해 제품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러시아·유럽·미국·동남아에서 수요가 많은데, 러-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재건 수요도 기대된다. 박 회장은 “현지 업체들이 폴란드에 회사를 세워 러시아로 제품을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산층이 늘고 있는 베트남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소재 산업에서도 독자 상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일본이나 독일 같은 선진국에서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며 “수요 폭발 시 기업 성장이 더 빨라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자동화나 시설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내 서울 사무소·투자회사 설립 검토 … 공격 영업”또 마케팅 전략을 전면 수정한다는 계획이다. 대형 건설사들과 거래 중이지만,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서울에 사무소와 투자회사 연내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박 회장은 “50년 엔지니어로서 제조업만 했는데, 젊은 임직원들을 믿고 공격적인 영업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술 싸움은 길게 봐야 한다”며 “전국에 있는 회사들을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강하겠다”고 했다.다른 기업과 협업도 준비 중이다. 박 회장은 “나는 고집이 센 사람이 아니다. 항상 열어놓는 성격이다”며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해 사업에 시너지가 될 수 있는 방향을 찾겠다”고 말했다. 또 “제값을 지불할 수 있는 인수자가 있다면 매각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무자본 세력들이 거저 먹으려고 하거나 비양심적인 인수자들은 멀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업의 결이 비슷한 화학·2차전지 소재 비상장사 M&A(인수합병)도 여전히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라이온켐텍은 현재 정부에서 42억원의 연구지원비를 받아 전기차 배터리 플라스틱 복합소재를 개발 중이다. 실제 몇몇 회사와 접촉을 해봤지만 무리한 인수는 지양한다는 게 원칙이다. 이는 가난한 집안의 7남매 중 차남으로 태어나 젊었을 적 고생을 많이 했기에 ‘두 번 다시 가난해지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 때문이다.라이온켐텍은 재무상태도 양호해 대전 사람들에게 알짜 회사로 통한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을 250억원 보유하고 있으며, 부채비율은 20%대에 그친다. 보유 부동산 가치는 시장에서 1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대전 본사와 1공장 1만 평, 대전 평촌동 2공장 4500평, 오창 3공장 3000평, 세종 1만2000평 공장 부지를 포함해서다. 실적 또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흑자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1주당 200원의 결산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시가 배당률은 지난해 말 2.80%로 2021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평균인 2.3%보다 0.5%포인트 높다. 한편 박 회장의 자녀는 2남 1녀가 있지만 경영에 뜻이 없어 현재 회사에는 처남인 박상원 전무가 가족으로 유일하다. 박 회장은 “라이온켐텍에 약 240명의 임직원이 근무한다”며 “책임감을 갖고 장기적으로 회사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1400만 개미'와 함께 달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주식 계좌가 빨간불이 되는 그날까지 재미있는 종목 기사 많이 쓰겠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서 윤현주 기자 구독과 응원을 눌러 주시면 매번 기사를 놓치지 않고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위메이드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RPG) ‘나이트크로우’ 개발사인 매드엔진의 지분율을 40%까지 늘렀다.30일 위메이드는 “300억원을 들여 매드엔진 주식 9358주를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인수한 주식의 지분율은 5.61%다. 이번 인수로 위메이드의 매드엔진 지분율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40.61%가 됐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S급 개발사’와 동반성장 하기 위한 가치 투자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매드엔진은 2020년 설립된 직원 110여명 규모 게임 개발사다. 과거 넥슨에서 ‘V4’, ‘히트’ 등의 게임을 만든 개발자들이 주축이 됐다. 이 회사가 만들고 위메이드가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한 나이트크로우는 구글·애플 양대 앱 시장에서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면서 선전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연내 나이트크로우의 블록체인 버전도 해외에서 선보일 계획이다.위메이드는 과거 매드엔진 지분에 대한 추가 확보 의사를 드러냈다. 지난 10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분 추가 확보는 이미 얘기가 돼 있고, 회사 가치가 얼마인지 등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이슈가 있다”며 “게임 성공을 시키는 데 집중하고 정리가 되면 추가 지분 투자나 합병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왓챠’의 경영권 매각이 표류하고 있다. 의지를 보였던 LG유플러스마저 인수 논의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왓챠 측이 ‘몸값’을 낮추지 않으면 사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굳힌 것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내부적으로 왓챠의 적정 기업 가치를 200억원 미만으로 낮췄다. 그동안 왓챠 측은 기업가치를 700억원대로 주장해왔다. LG유플러스 측이 정한 인수 대금 마지노선이 매각 측 희망가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만큼 논의가 진전되기 어려워 보인다.LG유플러스가 왓챠의 기업가치를 낮게 보는 것은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아서다. 이 회사의 영업손실은 2020년 155억원에서 2021년 248억원, 지난해 555억원까지 불어났다. 외부감사기관인 신한회계법인은 왓챠에 대해 “계속기업(영업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제 조건)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평가했다.업계에선 LG유플러스가 아니면 왓챠를 사들이겠다는 기업을 찾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 천하’에서 티빙, 웨이브 등 상대적으로 자본력 있는 OTT마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넷플릭스 앱 사용자는 1156만 명으로 2~4위권 업체를 모두 더한 것과 비슷하다. 왓챠는 가입자 기준으로 5위권에 머물고 있다.다만 ‘마니아층’이 있는 왓챠의 장점을 얕잡아봐선 안 된다는 시각도 있다. 왓챠는 HBO 콘텐츠 등 넷플릭스나 티빙 등 다른 OTT가 제공하지 않는 해외 콘텐츠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2021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티탄’, 감독상 수상작 ‘아네트’ 등이 대표적이다.LG유플러스가 인수 가능성을 아예 닫은 것은 아니다. 이 회사는 당초 ‘구독 서비스’라는 신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OTT 플랫폼 인수를 검토했다. KT가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며 ‘종합 미디어 사업자’로 존재감을 키우는 데 대응하는 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KT는 2021년 미디어솔루션 업체 알티미디어를 인수하고, 지난해 자체 OTT ‘시즌’을 CJ ENM ‘티빙’에 흡수합병하며 콘텐츠 신사업을 준비했다.왓챠에 투자한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적정 기업가치를 놓고 주주들 간에도 이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LG유플러스와 몸값 관련 논의를 거친 뒤 다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정지은/김주완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