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전월 대비 33만9000명 증가했다고 미 노동부가 2일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 19만~19만5000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호황을 보이면서 미 중앙은행(Fed)이 오는 13~14일 예정된 연방시장공개회의(FOMC) 정례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당초 시장에선 5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19만 명대에 그칠 것으로 봤다. 다우존스는 19만 명,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만5000명 증가를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증가폭은 33만9000명에 달했다. 4월(29만4000명)보다 4만 명 이상 증가했다.

전문직 및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에서 6만4000명이 늘면서 고용 증가를 주도했다. 정부 부문에서 5만6000개, 의료 서비스 부문에서 5만2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레저 및 숙박업(4만8000개), 건설업(2만5000개), 운수 및 창고업(2만4000개) 등에서도 일자리가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6월 FOMC 정례회의에서 Fed의 고민도 커지게 됐다. 그동안 시장에선 Fed가 6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고용 부문에서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5월 실업률이 3.7%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오른 건 동결론에 힘을 싣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3.5%)보다 높다. CNBC는 큰 폭의 일자리 증가에도 실업률이 높아진 건 자영업 부문에서 일자리가 36만9000개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5월 시간당 임금도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보다 4.3% 증가에 그쳤다. 4월(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4.4%)보다 0.1%포인트씩 상승폭이 둔화됐다.

선물시장에서도 여전히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금리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이 보는 6월 동결 확률은 70% 안팎으로 노동부의 고용지표 발표 전과 큰 차이는 없다.

차기 Fed 부의장에 지명된 필립 제퍼슨 Fed 이사도 지난달 3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금융 부문 정책 과제에 관한 연례 콘퍼런스에서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제퍼슨 이사는 “다음 회의에서 정책 금리를 유지한다는 결정이 나오더라도 우리가 이미 최종 금리에 도달했다는 뜻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며 ‘동결’이 아니라 ‘(금리 인상을) 건너뛴다(skip)’는 용어를 사용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난 분명히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건너뛰는 것을 고려하는 진영에 있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