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에 돈 넣을까…예금금리, 100일 만에 연 4%대 [조미현의 Fin코노미]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100여일 만에 연 4%대로 올라섰습니다.

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4.01%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말 연 5.8%까지 치솟았던 저축은행 평균 금리는 올해 들어 연 3%대로 빠졌는데요. 저축은행 평균 금리가 연 4%대로 다시 올라선 것은 지난 2월 16일(연 4.03%) 이후 처음입니다.

연 4%대 금리로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인 저축은행은 총 54곳에 달합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일 업계 최고 수준인 연 4.51%의 금리를 제공하는 'OK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을 선보였습니다. 페퍼·동양·인천저축은행 등도 연 4% 이상 정기예금을 출시했습니다.

제1금융권과의 예금 금리차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3.7~3.8%로 나타났습니다.

저축은행이 다시 4%대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은 것은 최근 들어 은행권과의 금리 격차가 줄어들면서 수신 잔액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저축은행의 올해 3월 수신 잔액은 116조431억원으로, 지난해 11월(121조3572억원) 이후 4개월 동안 5조3141억원이 줄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올해 1분기 주요 저축은행은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하지만 저축은행의 1분기 적자는 금융당국이 부실 채권 관리를 강화하도록 요구하면서 위험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이 확대된 등의 영향이 큽니다. 현재 건전성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란 게 금융당국의 입장입니다. 저축은행 예금 상품 가입에 관심이 있는 금융 소비자는 예금자 보호 한도 5000만원 이내에서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