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 2일 오후 5시 22분

국적 해운사 HMM과 외국계 선사 3~4곳이 현대LNG해운 인수전을 벌인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MM은 이날까지 현대LNG해운과 매각주관사인 시티글로벌마켓이 시행한 본입찰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HMM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현대LNG해운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희망가는 3000억원대 초반을 제시했다. 이날 본입찰에는 미국 그리스 등 외국계 선사 3~4곳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측은 인수후보들의 제안서를 검토한 뒤 이르면 이달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HMM이 매도자들의 투자 원금에도 못 미치는 인수 희망가격을 제시하면서 현대LNG해운 매각 작업이 원활하게 마무리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로 이뤄진 IMM컨소시엄은 2014년 HMM으로부터 LNG전용선 사업부를 1조300억원에 인수했다. 계약서상 5000억원대 부채 등을 떠안는 조건이 포함돼 있어 실제로 투입된 금액은 5000억원대다. 매도자들이 7000억~8000억원대 가격을 희망했던 이유다.

하지만 HMM이 제안한 가격 수준으론 투자 원금은 고사하고 인수금융도 갚지 못한다. IMM컨소시엄은 2014년 현대LNG해운 인수 당시 산업은행과 MG새마을금고 등으로부터 인수금융 2400억원을 조달했다.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매각을 감행할지는 결국 주요 인수금융 대주단인 산업은행 손에 달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산업은행은 HMM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해외 선사로의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 역시 가격이 문제란 분석이다.

차준호/박종관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