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거래 이젠 NFT로 해보세요"…짝퉁 위조품도 잡아낸다 [김주완의 블록체인 사용기]
!["와인 거래 이젠 NFT로 해보세요"…짝퉁 위조품도 잡아낸다 [김주완의 블록체인 사용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618134.1.jpg)
세계 최초 와인 NFT 거래소
NFT를 활용해 기존 산업을 혁신하는 서비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블링커스의 뱅크오브와인은 NFT로 국내 고급 주류 시장을 개선하려고 한다. 뱅크오브와인은 세계 최초의 와인 및 주류 NFT 투자은행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블링커스는 2021년 카이스트와 유니스트 졸업생 등이 모여 설립됐다. 같은 해 2월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의 스타트업 경연 행사 ‘디데이’에서 우승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KB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 디캠프 등으로부터 15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뱅크오브와인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상 자산 지갑이 필요하다. 구입한 와인 NFT를 저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와인은 클레이튼 기반 가상 지갑인 카이카스(Kaikas)를 사용한다. 먼저 뱅크오브와인 홈페이지에서 가입하고, 카이카스를 연동한다. 민팅한 NFT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예치금을 입금해야 한다. 필요한 만큼 돈을 적어 입금 신청하고 안내받은 계좌에 돈을 넣으면 해당 계정에 예치금이 들어간다. 다음부터는 간단하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듯이 와인 NFT를 구입하면 된다.
!["와인 거래 이젠 NFT로 해보세요"…짝퉁 위조품도 잡아낸다 [김주완의 블록체인 사용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618151.1.png)
NFT로 정품 인증도 가능하다. 시중에 판매되는 와인의 10~20% 정도는 짝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는 와인의 정품 진위를 알기 어렵다. 블링커스는 정품으로 인증된 와인만 NFT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NFT는 위변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NFT에 연결된 와인도 정품의 가치를 계속 인정받을 수 있다. 블링커스는 올해 안에 관련 기업과 협업을 강화해 정품 와인을 더 확보할 계획이다.
NFT로 규제 우회
뱅크오브와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혁신은 따로 있다. NFT로 주류 판매 규제 문제를 해결했다. 국내에서는 개인 간 술 거래가 금지다. 세원 확보, 공공 안전, 소비자 보호 등의 이유에서다. 정부는 술 판매업자 등을 대상으로 주세(酒稅)를 징수하고 있다. 주세는 알코올 함량이 1% 이상인 상품에 적용된다. 연간 주세 징수액은 1조~3조원 수준이다. 정부는 술의 중독성, 제품 안정성 등도 고려해 개인의 주류 판매를 막고 있다.
NFT 활용으로 가능한 서비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블링커스는 일명 'M-NFT(Memory NFT)'도 발급한다. 뱅크오브와인 이용자가 수령한 와인 목록리스트를 NFT로 만든 것이다. 자신이 마신 와인의 목록을 블록체인에 투명하게 새길 수 있다. 와인 애호가 사이에서 어떤 와인을 경험했는지 관련 이력은 매우 중요한 정보다. 이전에는 해당 정보가 불투명해 단순 신뢰의 영역이었다. 블링커스는 NFT로 누구나 믿을 수 있는 와인 이력을 제공한다.
투자 상품으로서 와인 NFT는 어떨까. 실물과 연동이라는 점 때문에 차별성이 생긴다. 보통 NFT 시세 변동성은 큰 편이다. 글로벌 NFT 거래 플랫폼 오픈씨에 따르면 BAYC의 평균 판매 가격은 작년 8월 170이더리움에서 이달 45이더리움으로 70% 이상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NFT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디지털 조각이기 때문에 0원으로 변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주장한다. 하지만 와인 NFT는 다르다. 시세가 실제 와인 가격 아래로 떨어지기 어렵다. '와인 NFT=실제 와인'이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와인의 성장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우선 기존 와인 애호가에게 NFT가 익숙치 않다. 가상 자산 지갑 발급, 예치금 입금 등의 과정이 번거롭기도 하다. 원금 보장이 안 된다는 점에서 다른 재테크 상품처럼 위험 요인도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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