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달러 돌파한 엔비디아, 부채 협상 매듭...불붙은 나스닥[정소람의 미나리]
미국 증시가 부채 한도 협상 타결에 대한 안도감과 엔비디아의 급등에 힘입어 개장 초 강세를 보였다. 기술주 증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3000선을 넘어섰다.

국채 금리도 내림세를 보였다. 개장 초 10년물은 3.7%, 2년물 4.5%대에 거래됐다. 1개월물은 고점 대비 50bp 금리가 크게 내렸다. 원유는 WTI 기준 70달러 아래로 내려왔고, 천연가스가 하락했다. 금과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미국 정치권이 부채 한도 협상을 잠정 타결한 게 시장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백악관-공화당은 부채 한도를 향후 2년간 상향하고 지출은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미사용한 코로나 지원기금 300억달러를 회수하고, 푸드스탬프(식음료 지원 쿠폰)를 받을 수 있는 나이를 기존 50세에서 55세로 상향했다. 다만 청정 에너지 세액 공제는 유지하기로 했다. 이같은 방안을 다음 법안이 오는 31일 하원 운영위에서 표결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3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비 1.1%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예상보다 하락폭이 적었다. 전월비 주택가격 증가율도 예상을 상회했다.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은 무너지고 있으나 집값은 그에 비해 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이날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주 중 처음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아마존에 이어 시총 5위에 올라섰다. 지난주 실적 발표 이후 AI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대만 컴퓨텍스 엑스포에서 새 AI 슈퍼컴퓨터 플랫폼(DGX GH200 )을 공개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끌어올렸다. 이 플랫폼을 활용한 슈퍼컴퓨터 '엔비디아 헬리오스'도 연내 온라인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의 중국 방문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머스크는 중국 친강 외교부장과 회동에서 "중국서 사업을 확장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도 다양한 리포트가 나왔다. 제퍼리스는 포드(F)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목표 주가는 16달러를 제시했다. IR(투자 설명회)에서 자신감을 확인했고, 영업이익 가이던스가 10%로 높게 설정됐다는 이유다.

BOA는 전기차 충전 업체는 차지포인트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업계 변화와 규제 순풍을 활용한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로스는 여름 맥주 수요 기대를 이유로 보스턴비어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애틀랜틱은 코인베이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했고, JP모간은 존슨앤존슨에서 분리 상장한 업체 켄뷰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냈다.

뉴욕=정소람/신인규 특파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