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D램 고정거래가격이 3% 넘게 떨어졌다. 지난 4월(-19.9%)보단 하락 폭이 줄었다. 시장에선 D램 업황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5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3.4% 내린 1.40달러로 집계됐다. 고정거래가격은 기업 간 대량 거래 때 활용되는 가격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4월에는 19.9% 급락했다. 5월에도 내림세를 이어갔으나 낙폭은 둔화했다.

최근 D램 시장 상황에 대해선 긍정론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월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관망세에 강했고 거래 건수가 많지 않았다”며 “5월엔 기업 간 계약이 활발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PC용 D램 가격이 단기간에 반등하기는 어려워도 바닥을 향하고 있다는 걸 체감했다”고 덧붙였다.

메모리카드에 주로 쓰이는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5월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3.82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 3월과 4월 각각 5.12%, 2.93% 하락했다. 시장에선 향후 낸드플래시 가격의 하락세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낸드플래시 공급 업체들이 더 이상 낮은 가격의 주문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트리플레벨셀(TLC) 낸드플래시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이 바닥을 찍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가격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