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 31일 오후 5시 30분

국민연금이 2028년까지 기금의 대체투자 비중을 15%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5년간 대체투자 비중을 올해 말 목표로 삼은 13.8% 대비 1.2%포인트 이상 높이기로 한 것이다. 향후 5년간 목표수익률은 연 5.6%로 설정했다.

국민연금, 대체투자 비중 15%까지 늘린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31일 올해 제2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국민연금기금 중기자산배분안(2024~2028년)’을 심의·의결했다. 중기자산배분안은 기금위가 매년 내놓는 5년 단위 운용 전략이다.

기금위는 2028년 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주식 55% 내외, 채권 3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확정한 ‘2023년 기금운용 계획안’에서 올해 말 목표 비중을 주식 46.2%, 채권 40.0%, 대체투자 13.8%로 결정했다. 5년간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은 각각 8.8%포인트, 1.2%포인트가량 높이고 채권 비중은 10%포인트가량 낮추기로 한 것이다.

5년간 목표수익률은 실질경제성장률과 물가증가율 전망을 고려해 연 5.6%로 정했다. 전년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치다.

기금위는 기금의 장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국민연금의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를 점차 확대해나가는 정책 방향을 계속 유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해외 자산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는 국민연금이 해외 자산을 계속 늘려나가면 환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대내외 경제 상황 악화 속에 역대 가장 낮은 -8.22%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6.35% 수익률로 58조4000억원의 투자 수익을 거두며 작년 손실(약 79조6000억원)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한편 이날 기금위는 국민연금의 대표소송을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로 일원화하는 방안은 더 이상 실익이 없다고 보고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