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철 SKC 사장(왼쪽)과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 부사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SKC 본사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박원철 SKC 사장(왼쪽)과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 부사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SKC 본사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포스코그룹과 SKC가 ‘꿈의 음극재’로 불리는 리튬메탈 음극재를 공동 개발해 2026년 상용화하기로 했다. 기존보다 에너지 밀도가 10배 이상 높은 이 제품을 바탕으로 소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리튬메탈 음극재 생산, 원료 공급망 구축 등을 위한 합작사 설립도 검토 중이다.

두 회사는 30일 서울 종로구 SKC 본사에서 ‘차세대 배터리 소재 사업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리튬메탈 음극재 등 차세대 배터리 음극 소재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리튬메탈 음극재는 구리막인 동박에 리튬 금속을 도금해 제조하는 차세대 소재다. 이 음극재를 제조할 때 동박 기술력이 중요하다. 포스코가 글로벌 동박 1위 업체인 SKC와 손을 잡은 이유다.

두 회사가 개발하는 음극재의 에너지 밀도는 기존 흑연계 음극재(g당 350㎃h)보다 10배 이상 높은 g당 3860㎃h에 달한다. 상용화되면 전기차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된다. 전고체 배터리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두 회사는 리튬메탈 음극재 생산 등 공동 사업도 고려 중이다.

이들 기업은 소재 생산을 위한 공정 기술 개발과 원료 공급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동박 원료인 구리 등 광물 거래망을 갖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SKC와 배터리 원료 공급망을 구축한다. 박원철 SKC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은 “배터리 시장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그룹의 양·음극재 제조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은 캐나다 양극재 공장 건설 지원금을 받으며 글로벌 양극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캐나다 정부로부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공장인 얼티엄캡 건설 지원금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캐나다 정부에 따르면 지원 규모는 투자금 6억3300만달러(약 7900억원)의 37%인 3억캐나다달러(약 2900억원)로 예상된다. 공장은 내년 하반기 준공돼 연 3만t의 양극재를 생산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