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목적기반차량(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M.VISON) TO’
미래 목적기반차량(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M.VISON) TO’
전기차가 점점 많아지는 요즘 골목길을 거닐거나 횡단보도를 건널 때 소리 없이 갑자기 나타난 차에 놀란 경험이 한 두 번쯤은 있을 것이다. 특히 보행 중에 스마트 폰을 보면서 걷는 경우도 많은데 청각으로라도 주변에 차량을 인지할 수 없다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운전자 입장에서도 차량이 오는지 모르고 걷는 보행자를 향해 경음기를 울릴 수도 있지만, 보행자를 놀라게 할 수 있어 경음기를 울리기도 꺼려진다. 이 때문에 천천히 운전하다가 차를 발견하고 화들짝 놀란 보행자를 마주하기도 한다.

물론 최근 많은 사람이 선택하는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의 경우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을 기본 적용한다. 차량이 저속으로 움직일 때 주변에 소리를 발생해 차량의 움직임을 인지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다만 차량이 많은 도심이나 공사장 주변에서는 각종 소음에 묻혀 가상 엔진 사운드가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보행자는 차량 소리가 들리지 않아 피하지 못하고 운전자는 보행자가 깜짝 놀랄까 봐 경음기 울리기를 꺼린다. 결국 차가 보행자에게 상당히 근접해서야 놀라 피하게 되는 문제점을 해결할 필요성을 느낀다.

이제는 이미 많은 신차에 옵션으로 적용되는 카메라를 이용해 차량 주변에 일정 거리 이상으로 가깝게 사람이 인식되면 자동으로 가상엔진 사운드의 음량을 키우거나, 가상엔진 사운드 음원을 바꿔 보행자가 보다 쉽게 주변 차량을 인지하고 피할 수 있게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실제 구현 방법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자면 전방 추돌 방지용으로 보통은 전면 유리창에 부착된 전방 카메라와 주차 시 유용하게 사용하는 서라운드뷰 모니터를 위해 마련된 전·후·좌·우 4개 카메라를 이용해 주변에 사람이 있는지 인식한다. 이후 사람으로 인식된 개체의 크기가 일정 크기 이상으로 감지돼 차량에 적당히 가깝게 있다고 인지되면 객체 크기가 커짐에 따라 가상엔진 사운드의 음량을 인식된 단계로 키운다. 이를 통해 차량 주변의 보행자가 차량이 가까워짐을 청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가상엔진 사운드의 음량을 키웠음에도 보행자가 차량 진행 방향에 계속 존재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가상엔진 사운드 종류를 바꿔 보행자가 주위를 환기할 수 있게 해 보행자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추가로 사람 외에 도심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는 고양이, 강아지, 새들도 함께 인식해 각 동물이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소리의 주파수에 맞는 맞춤형 가상엔진 사운드를 발생시키면 ‘로드킬’을 방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새롭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맞이하고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