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업계가 공격적인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배터리 산업에 필요한 인력이 크게 부족해서다.

배터리업계 '인재 모시기' 총력전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는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그룹 통합 채용 사이트 ‘LG커리어스’를 통해 신입과 경력을 가리지 않고 채용 작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글로벌 인재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우수 인재 채용 행사 ‘배터리 테크 콘퍼런스(BTC)’를 열었다. 신영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해 회사 경영진이 총출동한 이 행사에는 미국 유수 대학과 연구소에서 선발된 석·박사 인재가 참가했다. 올해 참가 신청자는 2021년 대비 네 배로 증가한 200명에 달했다.

삼성SDI는 지난달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냈다. 회사 전 부문에 걸쳐 50여 개 직무에 필요한 인력을 뽑는다. 회사 측은 정확한 채용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역대급’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형전지·소형전지·전자재료 사업부, SDI연구소 등 사업 부서뿐 아니라 품질, 안전 환경, 경영관리 등 지원 부서도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회사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동시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수 인재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각 사업부 임원이 참여한 가운데 국내와 미국 뉴욕에서 박사급 인력을 대상으로 ‘테크&커리어 포럼’을 여는 등 글로벌 인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온은 최근 신입사원 수시 채용 전형을 시작했다. 채용 분야는 연구개발, 엔지니어, 경영지원 등 세 개 부문, 26개 직무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생산거점이 많은 데다 글로벌 경제환경 영향을 많이 받는 배터리 산업에 걸맞게 글로벌 업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채용은 작년 말에 이어 반년 만에 또 진행됐다. SK온은 하반기에도 신입사원 채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각 배터리업체는 대학이나 연구소와 산학협력하거나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식으로 우수 인재를 육성·확보하고 있다. 늘어나는 인력 수요에 따라 배터리 3사 직원 수는 2021년 말 2만2391명에서 작년 말 2만5996명으로 1년 새 3605명 증가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