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후원 포뮬러 E 2023 모나코 E-PRIX 대회 장면. 한국타이어 제공
한국타이어 후원 포뮬러 E 2023 모나코 E-PRIX 대회 장면. 한국타이어 제공
국제자동차연맹(FIA) 주관하는 세계 최고 전기차 레이싱 대회인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포뮬러 E)’의 시즌 9가 총 16라운드 중에서 9라운드까지 마치고 반환점을 넘어선 가운데 레이싱 타이어 독점 공급사이자 오피셜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기술력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포뮬러 E의 시즌9은 지난 1월 이 회사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한 ‘2023 한국 멕시코시티 E-PRIX’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독일, 모나코 등에서 성황리에 대회를 마친 후,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10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번 시즌에서는 지난 포뮬러 E와 비교하면 타이어 공급사 변경, 3세대 차량 도입 등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특히 전기차 레이싱 타이어 독점 공급사의 경우 기존 미쉐린을 비롯해 유수의 글로벌 타이어 브랜드들을 제치고 한국타이어가 선정되면서 국내 기업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한국타이어는 포뮬러 E를 위해 그간 쌓아온 전기차 타이어 기술력과 모터스포츠 노하우를 총동원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포뮬러 E 차량에 맞춤형으로 개발된 전기차 레이싱 타이어 ‘아이온(iON)’을 탄생시켰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이온’은 본격적인 대회 시작 전부터 이미 포뮬러 E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제이미 리글 포뮬러 E CEO는 지난해 12월 진행된 프리시즌 테스트에서 “한국타이어의 선구적 전기차 레이싱 타이어 기술력이 접목된 3세대 포뮬러 E 머신이 선보이게 될 더욱 극적인 레이싱 경기를 기대해도 좋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포뮬러 E 측이 바람대로 대회가 개막하고 매 라운드가 진행될 때마다 아이온의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대회에 참가한 드라이버들은 안정적인 아이온의 성능을 바탕으로 첫 개막전부터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각 라운드의 우승자들은 하나같이 타이어 퍼포먼스의 우수성과 일관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남기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진행된 8라운드와 9라운드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한 ‘재규어 I-Type 6’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인비젼 레이싱(ENVISION RACING)’의 닉 캐시디 선수는 “다소 거친 슬라브 콘크리트 노면과 더불어 비로 인해 노면 마찰력이 낮아진 까다로운 경기 조건에서도 뛰어난 접지력과 핸들링 등 일관된 퍼포먼스를 선보인 아이온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우승 소감에서 “경기 내내 밀고 나가며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었던 건 한국타이어 아이온의 뛰어난 일관성 덕분이었다”라고 했다.

한국타이어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기술력을 더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포뮬러 E에서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번 대회에서 수집되는 수많은 데이터를 추후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포뮬러 E엔 포르쉐, 맥라렌, 재규어, 마세라티, DS 오토모바일, 닛산, 마힌드라, 니오 등 총 8개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참여한다. 회사 관계자는 “포뮬러 E에서는 다양한 주행 조건이 만들어지고 우수한 드라이버들이 그에 맞춰 효과적 주행을 하고 있어 유의미한 데이터가 수집된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