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상업은행 출신…옛 한일은행 출신 이원덕 현 은행장 뒤이어
외부 전문가 평가·다면 평판조회 등 경영승계프로그램 거쳐 추천돼
차기 우리은행장에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낙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도와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을 이끌 차기 은행장에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낙점을 받았다.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26일 차기 우리은행장 숏리스트 명단에 오른 2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경영계획 프레젠테이션(PT)을 포함한 심층면접을 진행한 뒤 조 대표를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자추위 추천을 받은 조 은행장 후보는 오는 7월 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직후 공식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자추위는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영업력을 은행장 선임기준 최우선에 뒀다"면서 "이러한 선임기준에 따라 조 후보가 경쟁력 있는 영업능력과 경력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자추위는 그동안 우리은행이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는 못하는 기업문화가 있었던 점을 지적하면서, 조 후보자가 새로운 조직문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과 리더십을 가진 것으로 평가했다.

조 후보자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名家)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며, 임종룡 회장과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65년생인 조 후보자는 관악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조 후보자는 이후 우리은행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2012년), 대기업심사부장(2014년), 강북영업본부장(2017년)을 거쳐 기업그룹 집행부행장(2022년)에 이르기까지 기업영업 부문에서 경험을 축적하며 능력을 발휘해 왔다는 평가다.

차기 우리은행장에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낙점
조 후보자는 2022년 12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및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상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 이원덕 은행장이 옛 한일은행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은행장이 한일에서 상업 출신으로 교체되는 셈이다.

앞서 이원덕 은행장은 지난 3월 우리금융 및 자회사 조직 인사 개편 당시 새로 취임하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경영상 부담을 덜어주는 뜻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우리금융은 지난 3월 말 자추위를 개최해 우리은행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4명을 차기 은행장 롱리스트 명단에 올렸다.

이후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외부 전문가 종합역량평가, 다면 평판조회, 업무보고 평가 등을 거쳐 이중 이석태 부문장과 조 대표를 숏리스트 2인 후보에 선정했고, 다시 조 대표를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그룹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더욱 고도화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계기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