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광 기자 중・고생때 인기 브랜드 기억나요? 저 땐 안전지대, 인터크루. 폴로도 있었죠. 교복 위에 입는 코트 폴로 입으면. 학교에서 '오~' 하고 난리 났었는데.
노스페이스도 빼놓을수 없죠. 중고생 교복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에도 교복 있는 거 알아요? 뉴욕 맨하탄에 평일 점심시간에 가면 다 이거 입고 나온다는데. 파타고니아. 셔츠 위에 조끼는 전부 파타고니아라고. 요즘 한국에서도 인기가 꽤 있는 브랜드죠.
또 여성분들 국민교복 된 레깅스. 레깅스 하면 또 빠질수 없는 브랜드가 있죠. 룰루레몬.
그런데. 지금 언급한 브랜드들.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 회사가 만든다는 것. 영원무역이란 회사에요. 잘 나가는 브랜드 옷은 죄다 영원무역이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에선 대만 TSMC가 애플, 엔비디아, 퀄컴 같은 잘나가는 IT 회사들 반도체 대부분 만들어 주는데, 영원무역은 의류 업계에서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물건 하청받는 '을' 입장인데, '갑' 못지 않은 슈퍼 을입니다. 이번 주제는 의류업계 슈퍼을 영원무역입니다.
영원무역은 성기학 회장이 1974년 설립했습니다. 성기학 회장은 대학 졸업하고 아주 잠깐 무역회사 다니다 그만두고 창업했어요. 이 분이 서울대 상대 66학번인데요. 동기가 정운찬 전 국무총리, 김중수 전 한국은행 총재, 박종수 전 금융투자협회장 등이에요. 당시에 서울대 상대 나오면 성공이 보장된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분들이 가장 많이 간 곳은 은행이죠. 은행은 예나 지금이나 돈 많이 주니까요. 아니면 공부 조금 더 해서 교수님 되거나, 공무원도 많이 됐어요. 그런데, 성기학 회장은 이런 건 적성에 안 맞는 것 같더래. 너무나 자연스럽게 사업을 시작했다고 해요.
이건 집안 내력이기도 한데요. 성기학 회장의 아버지가 경남 창녕에서 꽤 크게 양파 종자 사업을 했습니다. 한마디로 양파 농장을 했다. 그리고 할아버지도 미곡 사업을 했어요. 벼를 수확하고, 정미하고, 포장해서 파는 걸 한겁니다.
지금도 경남 창녕에 가면 성기학 회장 부친이 사업했던 집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아석고택'이라고 하는데요. 성기학 회장이 성공한 뒤에 복원했다고 하죠.
회사 이름 '영원'은 클리프 리차드의 'The Young Ones'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영원무역은 처음에 무슨 사업 했냐면, 지금 처럼 의류 OEM을 했어요. 주문자상표부착생산이라고 하죠. 남들이 디자인 한 옷을 만들어주는, 쉽게 말해 의류 하청을 했다. 초기에는 스키복 브랜드 '화이트 스텍' OEM을 했습니다.
영원무역이 지금의 기반을 마련하게 된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첫번째가 해외 생산 기반을 일찌감치 마련한 것입니다. 영원무역은 지금으로부터 43년 전인 1980년 방글라데시에 첫 해외 공장을 짓습니다. 한국은 당시 섬유 제품에 대한 쿼터, 수출 할당제가 있어서 쿼터를 받지 못하면 수출이 굉장히 어려웠어요. 영원무역은 당시 중소기업이라 이 쿼터를 받는 데 실패합니다. 바이어가 주문을 줘도 물건을 못 주게 된 거예요. 그래서 눈을 돌린 게 해외 생산이었죠.
1980년 안 태어나신 분들 많을 텐데, 그 때를 사신 분이라면 기억을 잠깐 복기해 보시죠.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생산을 많이 했던 시기가 아니었죠. 1980년 대한민국 1인당 국민소득은 2000달러도 안 됐습니다. 지금 처럼 3만달러가 넘으면 인건비 부담이 커서 해외로 나가려 들지만,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 만드는 게 훨씬 이득이었어요. 그럼에도 해외에서 공장을 지으려면 한국보다 인건비가 더 낮아야 했는데. 그래서 찾은 게 방글라데시였어요.
방글라데시는 영원무역에 축복의 땅이 됩니다.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 항구도시 치타공에 공장을 지었는데, 핵심 생산 기지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영원무역이 방글라데시 이외에 중국, 홍콩, 베트남, 에티오피아, 엘살바도르 등에도 공장을 지었는데, 현재 OEM 물량의 80%를 방글라데시 공장 두곳에서 다 처리한다고 해요. 방글라데시는 저개발국이 선진국에 의류를 수출할 때 무관세 혹은, 저율의 관세만 내는 '일반특혜과세제도'(GSP) 혜택도 봅니다. 수출 쿼터 탓에 자의반 타의반 나갔던 게 이렇게 약이 되어 돌아 왔네요.
방글라데시를 일찍 선점한 덕분에 영원무역은 이 나라에서 삼성전자급 대우를 받고 있어요. 방글라데시의 주요 수출품이 섬유인데, 영원무역이 방글라데시 수출의 25%나 담당하고 있습니다. 공장 근로자만 6만명에 이르죠.
물론, 방글라데시에 공장 크게 지었다고 성공할 순 없었을 겁니다. 주문을 주는 바이어가 있어야 했는데요. 바로 두 번째 성장기반. 노스페이스를 만난 것입니다.
공장 짓고 얼마 안 됐을 때 노스페이스에서 주문을 받는 데 성공하죠. 노스페이스, 중고생의 국민교복으로 알고 계신 분 많은데요, 사실 노스페이스는 전문 산악인을 타깃으로 출발했어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한 노스페이스는 미국 가면 한국 분들 꼭 가보는 요세미티 국립공원, 이 곳의 상징 하프돔의 북벽을 의미합니다. 이 북벽은 수직에 가까워서 전문 산악인이 아니면 오르기 쉽지 않거든요.
노스페이스가 1980년대, 1990년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 주문을 잘 소화해서 서로 윈윈하는 계기가 된 것이죠. 한때 노스페이스 OEM의 약 80%를 영원무역이 담당할 정도로 의존도가 컸습니다. 지금은 10%가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영원무역과 노스페이스 간 협업은 1997년 한국 판권을 영원무역이 확보하면서 더 확장하게 되는데요. 사실 당시 미국 노스페이스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1996년 상장을 했는데, 직후에 분식회계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한마디로 매출을 부풀렸다. 현재 노스페이스의 대주주인 VF코퍼레이션에 회사가 넘어간 것도 분식회계 사건 직후인 2000년이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한국의 영원무역이 물건 싸게 잘 만들어 줄 뿐 아니라, 한국 시장 개척까지 해줬으까, 미국 노스페이스 입장에선 영원무역이 을이 아니라 갑인 상황이 된 거죠.
영원무역이 또 한 차례 성장을 하게 된 계기. 바로 코로나였습니다.
코로나가 터진 뒤에 옷 판매가 크게 줄었어요. 밖에 나가지 않는데, 옷 살 필요가 없잖아요. 그런데, 판매가 늘어난 옷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레깅스 같은 요가복이죠.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기능성 옷이 인기를 끌었는데요, 그 대표적인 수혜를 룰루레몬이 봅니다. 룰루레몬은 영원무역의 주요 바이어 중 하나인데, 룰루레몬 매출이 급증한 덕분에 주문이 급격히 늘어나요. 룰루레몬의 매출은 2021년 전년 대비 19%나 늘고, 영업이익은 무려 122%나 급증하죠. 이익 증가폭이 매출 증가폭보다 더 컸던 것은, 한마디로 비싸게 팔아먹었다. 할인해주긴 커녕, 제값 다 받고 오히려 가격을 올려 받았다. 이런 의미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공장 셧다운도 영원무역에 기회로 작용 합니다. 영원무역은 주문의 80%를 방글라데시 공장에서 소화한다고 했잖아요. 코로나 기간 중국, 베트남 공장들이 줄줄이 셧다운 된 상황에서 방글라데시 공장은 잘 돌아갔거든요. 중국과 베트남은 의류 OEM 업체들이 몰려 있는 곳인데, 여기서 생산을 못해주면. 바이어들 입장에선 영원무역 같은 공장 돌아가는 곳에 주문을 몰아줄 겁니다.
코로나가 영원무역에 좋았던 또 하나. 바로 자전거 사업인데요.영원무역은 2013년 스위스 자전거 업체 스캇 지분 20%를 취득했고, 2015년에는 1200억원을 추가로 들여서 50.1%까지 늘리죠. 처음 이 투자를 했을 땐 실패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스캇이 2016년, 2017년 연속으로 적자를 냈거든요.
그런데, 2020년 코로나가 터진 뒤 완전히 반전에 성공합니다. 스캇 매출은 2020년 처음 1조원을 넘겼고, 그 해 영업이익이 700억원을 웃돌았어요. 작년에는 매출이 1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1700억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완전히 알짜 회사가 된 것이죠. 코로나 터지고 사람들이 놀러 나가는 게 힘드니, 자전거라도 많이 타자. 그래서 유럽을 중심으로 자전거와 자전거 용품 판매가 급증해서 그렇습니다. 코로나가 영원무역을 한 단계 레벨업 시켜줬다. 전체 실적을 보면 딱 나오죠.
영원무역의 지주회사 영원무역홀딩스를 봐야 전체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데요. 매출은 2020년 2조8500억원에서 2022년 4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59%나 늘었어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증가폭이 190%나 달했는데요. 3400억원 하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겼습니다. 영업이익률은 20%를 웃돌고 있습니다. 참고로 영원무역홀딩스는 자회사로 영원무역 뿐 아니라, 영원아웃도어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영원아웃도어는 노스페이스를 한국에서 유통, 판매합니다.
영원무역, 지금까지 잘 성장했으니 주가가 당연히 좋겠죠? 꼭 그렇진 않아요. 매출, 이익은 확 늘었는데 주가는 2년 전과 큰 차이가 없어요. 4,5만원대에서 왔다갔다 합니다.
영원무역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4~5배 밖에 안 해요. 코스피 평균의 절반 정도 됩니다. 해외의 비슷한 규모 의류 OEM 업체들 PER이 20배를 훌쩍 넘는 것 감안하면 말도 안되게 싸죠. PBR, 주가순자산비율도 1배 미만. 땅, 기계 같은 자산 다 팔아 청산해도 현재의 시가총액을 넘는다. 조금 말은 안 되긴 해요.
그럼 투자자들은 뭘 우려하는가. 실적이 꼭지를 찍었다. 코로나 때 엄청난 수혜를 봤으니, 코로나 끝나고 그 수혜 다 반납할 것 같다. 이런 우려 입니다. 우선 바이어들이 주문, 감소할 것 같아요. 룰루레몬이 현재 가장 큰 바이어로 추정되는데, 룰루레몬 재고가 2022년 3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8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7억달러, 2조2000억원어치나 재고를 보유하고 있었어요. 그 다음 분기인 4분기에 재고가 조금 줄긴 했는데, 그럼에도 14억달러, 1조8000억원어치나 됐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49%나 늘어난 겁니다. 노스페이스도 4분기에 재고자산이 두 배나 증가했는데요. 이런 식으로 바이어들 재고부담이 현재 엄청 큰 상황이에요.
또 다른 우려, 바로 경기 침체입니다. 의류는 경기에 굉장히 민감한 업종인데, 올해 경기가 안 좋을 게 뻔하죠. 미국 중앙은행이 물가 잡겠다고 금리를 엄청 높여놔서 그런데요. 금리가 높아지면 돈 빌린 기업들은 이자 부담 커져서 투자를 덜하고 고용도 줄이겠죠. 또 대출 받아 집 사신 분들은 이자 많이 내야 해서 씀씀이를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면 먹는 건 못 줄여도 입는 건 줄일 가능성 굉장히 높습니다.
또 하나의 리스크. 바로 성기학 회장 본인입니다. 성기학 회장의 혜안과 추진력 덕분에 영원무역이 컸는데, 성기학 회장은 승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차녀 성래은 씨가 현재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 대표를 맡고 있는데요, 작년 11월에 부회장으로 승진했어요. 성기학 회장에게는 세 딸이 있는데 첫째 성시은 씨는 영원무역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전담하고 있고, 셋째 성가은 씨는 부사장으로 영원아웃도어 맡고 있죠. 성기학 회장은 아직 지분 승계까진 안 했어요. 지분, 그러니까 주식을 준다면 주가 높으면 세금 많이 내야 하잖아요. 투자자들은 회사 측에서 주가를 낮추려 할 것으로 우려합니다.
실제로 최근 영원무역이 배당 정책을 바꾸는 일이 있었는데. 배당컷을 결정했죠. 결과적으로 배당 앞으로 덜 주겠다. 뭐, 이런 얘기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섬유 산업은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을 먹여 살린 산업이었는데, 지금은 뭔가 좀 구식 산업이란 이미지가 있습니다. 반도체, 배터리 같은 산업에 비하면 엣지가 좀 없어 보이죠. 그럼에도 영원무역은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글로벌 의류 OEM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너무나 잘 하고 있지만 바이어를 더 확장해서 반도체의 TSMC 처럼, 의류 업계 OEM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면 좋겠네요.
장 초반 코스피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1일 오전 9시 6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69포인트(0.03%) 내린 2576.43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일 대비 4.56포인트(0.18%) 내린 2572.56에 개장한 후 257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37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31억원, 14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가는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0.7%), SK하이닉스(-2.03%) 등 반도체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0.7%), 기아(-1.4%)의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반면 삼성SDI(0.14%), LG화학(0.72%)의 주가는 오르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0.4포인트(0.05%) 하락한 856.54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0.99포인트(0.12%) 밀린 855.95에 거래를 시작했다.투자 주체별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60억원, 167억원을 순매도하는 동안 개인이 65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코스닥 시총 상위주는 대체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2.05%), 에스엠(2.55%)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1.35%), 셀트리온제약(0.94%)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은 0.4% 하락하고 있다.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원 내린 1320.2원을 가리키고 있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전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 증시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점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이라며 "마이크론이 실적 가이던스(목표치)를 높이지 않은 점도 반도체 업종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앞선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 업종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해석된다.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51포인트(0.41%) 하락한 32,908.2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각각 0.61%, 0.63% 떨어졌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가 16년 연속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 1위를 차지했다. 노스페이스는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2023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 아웃도어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31일 발표했다. 노스페이스는 매 시즌 '히트 아이템'을 선보이며 국내 아웃도어 업계는 물론 패션 업계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인기를 끈 노스페이스 대표 제품인 '눕시 재킷'이 대표적이다. 이번 봄·여름 시즌에도 ‘에코 고어텍스 마운틴 재킷 위드 케블라’ 등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스포츠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 지난 21일에는 단일 브랜드가 개최한 트레일러닝 대회 중 최대 규모인 '노스페이스 100 강원' 행사를 열었다. 2005년에는 국내 아웃도어 업계 최초로 ‘노스페이스 애슬리트팀’을 창단해 스포츠클라이밍 간판스타 서채현·천종원 선수 등을 발굴한 바 있다. 이 외에도 2015년부터 착한 소비 프로젝트 ‘노스페이스 에디션’으로 기부활동을 지속하고 있고, 월드비전을 통해 케냐, 탄자니아·우간다·잠비아 등 5개국의 식수 개선 사업을 집중 지원하는 중이다.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리딩 브랜드로서의 역할을 계속하면서 더욱 사랑받는 국민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폭등한 가운데 ‘AI 골드러시’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세기 캘리포니아에서 금이 발견되자 수십만명이 금을 캐러 몰려갔던 골드러시처럼, 투자자들과 자금이 AI 관련 기업들에 급작스럽게 쏠리고 있어서다.어떤 업종, 어떤 종목들이 ‘AI 수혜주’로 꼽힐까. AMD 같은 엔비디아의 경쟁사는 물론 칩 제조업체인 TSMC, AI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센터 부품 등 관련 인프라 제조업체들도 모두 ‘AI 붐’에 편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미스트가 AI 수혜주로 꼽히는 업종들을 정리했다. ○핵심은 ‘반도체 칩’이코노미스트는 “(AI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 30여개로 구성된 지수는 지난해 11월 챗GPT가 출시된 후 40% 상승했다”며 “같은 기간 13% 오른 기술 중심의 나스닥지수를 크게 웃도는 수익률”이라고 전했다.첫 번째 수혜 기업들은 반도체 칩 제조사들이다. AI학습에 필수적인 GPU(그래픽처리장치)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엔비디아를 비롯해 경쟁사 AMD 등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들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이들이 생산하는 GPU 등 고부가 반도체는 고부가 연산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어 AI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학습에 필수적이다. 엔비디아와 AMD의 제품은 AI 앱을 운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들의 수요가 크다는 설명이다.AI용 반도체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투자은행 UBS는 GPU 수요가 향후 1~2년 내 100억~150억달러(13조원~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약 56%를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매출은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후발주자들도 움직이고 있다.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뒤처진 AMD는 올해 말 새로운 GPU를 출시할 계획이다. 세레브라스, 그래프코어 등 반도체 칩 설계 기업들도 AI용 칩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데이터제공업체 피치북은 이들같은 기업이 300여곳에 이른다고 집계했다.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들도 AI 수혜주로 꼽힌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 주가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로만 10% 가량 올랐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200억달러 늘었다. TSMC는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장비 제조기업 베시(Besi)도 올 들어 주가가 80% 이상 올랐다. ○부품부터 부동산까지스위치와 라우터, 특수 칩 등 고급 네트워킹 장비도 필요하다. 이들은 GPU를 연결해 네트워크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돕다. 이 시장 역시 엔비디아가 글로벌 매출의 78%를 차지한 가운데 미 아리스타 네트웍스, 브로드컴 등이 진출해 있다. 특수 칩을 판매하는 브로드컴은 올해 관련 매출이 전년의 4배인 8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데이터센터의 서버를 조립하는 기업들에게도 AI 붐은 희소식이다. 시장정보업체 델로오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서 현재 AI 전용 서버가 차지하는 비율은 10% 미만이지만 5년 내 20%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등 거대 클라우드 기업을 위한 맞춤형 서버를 생산하는 대만의 위스트론과 인벤텍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이렇게 갖춰진 AI 하드웨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AI 전용 소프트웨어 일부는 하드웨어 제조사가 공급하기도 한다. 엔비디아가 자사 GPU를 고객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플랫폼 CUDA를 제공하는 식이다. 그 외에도 데이터 관리 플랫폼 등을 개발한 파인콘 등 스타트업들이 이름을 알리고 있다.AI 붐에 포함된 마지막 업종은 데이터센터 시설 제공업체다.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들이 빠르게 채워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데이터센터 공실률은 3%로 사상 최저였다.대형 자산운용사들도 부동산 포트폴리오에 데이터센터를 추가하고 있다. 지난 4월 캐나다 자산운용사 브룩필드가 프랑스 데이터센터 업체 데이터4를 인수했다. 2021년에는 블랙스톤이 미국 최대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중 한 곳인 QTS리얼리티트러스트를 100억달러에 인수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