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엔비디아 훈풍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일↑…코스닥지수도 강보합세
코스피, 외인 매수세 타고 2,560대 소폭 상승…반도체주 강세(종합)
코스피가 26일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 훈풍을 타고 강세를 보이는 대형 반도체 종목 주도로 소폭 상승해 2,560대로 올라섰다.

다만 미국 부채한도 협상 지연과 그에 따른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의 경고 등이 부각돼 투자심리를 압박, 지수 상승 폭은 제한적이다.

이날 오전 9시 2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3포인트(0.24%) 오른 2,560.92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7.25포인트(0.28%) 오른 2,561.94로 출발했으나 오름폭을 더 키우지는 못하고 2,560선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홀로 1천94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억원, 1천907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미국발(發) 호재와 악재가 뒤섞이며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우선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와 그에 따른 주가 급등이 국내 반도체 종목에도 훈풍을 불어넣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24.37% 급등하며 시가총액(시총) '1조 달러 클럽' 가입을 목전에 뒀다.

엔비디아가 전날 발표한 2∼4월(2024 회계연도 1분기) 매출·영업이익이 각각 월가의 전망치를 약 10%, 20% 웃돌았고 5∼7월(2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시장 예상치보다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전날 장중 '7만전자'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전일보다 1.16% 오른 6만9천6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도 2∼3%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 부채한도 협상 지연과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의 우려 등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재로 작용했다.

피치는 전날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로 매기면서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과 관련해 향후 등급 하향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대상'(Rating Watch Negative)으로 지정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이르면 다음 달 1일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으나 미국 백악관과 야당인 공화당 측의 부채한도 협상은 아직 타결되지 않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도 엔비디아 주가 급등과 나스닥 지수의 강세 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상승 출발했지만, 미국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지수의 상단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시총 상위 종목 중 반도체주 외에도 기아(0.23%), 포스코퓨처엠(0.15%), LG화학(0.14%) 등이 전날보다 상승했지만, 오름폭은 크지 않다.

삼성SDI(-0.43%), 삼성바이오로직스(-0.39%), LG에너지솔루션(-0.34%) 등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음식료품(-1.04%), 건설업(-1.03%), 보험(-0.94%) 등은 전날보다 하락했고 전기·전자(0.89%), 제조업(0.42%) 등은 상승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34포인트(0.39%) 상승한 851.06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8포인트(0.25%) 오른 849.80으로 출발해 850선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홀로 385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7억원, 51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는 HPSP(8.49%), 에코프로(1.83%), 에스엠(1.25%), JYP Ent.(1.07%), 에코프로비엠(1.03%)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