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출발하는 우주여행…6억원이면 간다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우주관광 기업 버진 갤럭틱이 25일(현지시간) 상업용 비행 서비스를 위한 최종 시험비행을 마쳤다.

버진 갤럭틱의 우주비행선은 이날 오전 9시 15분(현지시간) 조종사 2명을 포함해 직원 6명을 태우고 미국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이륙해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1시간 22분 만인 오전 10시 37분께 귀환해 착륙했다.

버진 갤럭틱의 우주 관광 상품은 로켓에 우주선을 실어 지상에서 쏘아 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우주비행선 '유니티'를 탑재한 모선 '이브'가 지상에서 먼저 이륙한 뒤 모선에서 분리된 '유니티'가 다시 음속의 속도로 우주를 향해 비행하는 방식이다.

우주비행선 '유니티'는 이날 87㎞ 고도까지 도달했다. 우주의 가장자리인 이 지점에서 우주선 탑승자들은 몇 분간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고 지구의 곡선을 바라볼 수 있다.

마이클 콜글레지어 버진 갤럭틱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비행 성공에 대해 "환상적인 성취"라며 "우리 승무원들이 우주비행에서 순수한 기쁨을 느끼는 것을 보면서 나는 우리가 설계한 특별한 우주비행 경험에 대해 완전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은 이제 (이번 비행에 대한) 사후 분석을 시작한 뒤 6월 말로 계획된 상업용 비행 임무 '갤럭틱 01'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랜슨 회장도 이날 시험비행을 지켜보는 자기 모습이 담긴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오늘 버진 갤럭틱이 다시 우주로 날아오르는 것을 보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버진 갤럭틱은 2004년 설립된 이후 일반인이 우주비행을 체험하는 관광상품을 설계해 이듬해부터 한정된 고객을 대상으로 티켓을 판매해 왔다.

이후 시험 비행에서 여러 차례 사고가 발생한 탓에 당국의 조사가 이뤄지면서 사업이 지연됐고, 2021년 연방 당국의 승인을 얻어 본격적인 우주비행 서비스 준비를 재개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부품 공급망 혼란과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서비스를 올해 1분기로 연기했다.

지난 10여년간 판매된 티켓은 약 800장으로, 좌석당 가격은 초기에 20만달러(약 2억6천600만원)였다가 지금은 45만달러(약 5억9천900만원)에 달한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