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반도체 D램의 전 세계 매출이 전 분기보다 20% 넘게 줄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소폭이 컸다.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에 시장 점유율 2위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밀려났다.

25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D램 매출은 96억6300만달러로, 작년 4분기보다 21.2% 감소했다. 트렌드포스는 “지속적인 공급 과잉 문제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감산 영향으로 D램 가격이 떨어지는 속도는 점차 느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D램 1위 삼성전자는 이 기간 매출 4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 분기 55억4000만달러보다 24.7% 쪼그라들었다. 시장 점유율은 43.2%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전 분기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신규 출시 기기에 대한 주문 감소로 출하량이 줄고 평균판매단가(ASP)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업체 중 가장 큰 매출 감소폭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 23억1200만달러로, 전 분기 33억8600만달러에 비해 31.7% 급감했다. 시장 점유율도 23.9%로 떨어지며 3위로 밀려났다.

마이크론은 점유율 28.2%로 2위에 올라섰다. 이번 분기 매출은 27억2200만달러로 작년 4분기보다 3.8%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트렌드포스는 “마이크론은 출하량이 증가했지만 SK하이닉스는 출하량과 ASP가 모두 15% 이상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