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사진=테슬라
테슬라 모델3. 사진=테슬라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고장이 덜 난다는 독일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자동차 클럽이자 유럽 최고 권위의 자동차협회인 아데아체(ADAC)는 지난 9일(현지시간) 공개한 ‘2023 자동차 고장 통계’에서 2020년 등록된 차량 121종 중 테슬라 모델3 등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고장 확률이 적다고 분석했다.


ADAC는 자동차 고장 통계를 낸 45년 역사상 처음으로 △테슬라 모델3 △BMW i3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등 전기차 4종을 포함했다. 이 전기차들이 각각 유의미한 통계 모집단 설정 기준인 ‘2년간 7000개 고장 승인’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차량 1000대당 고장 건수 비교. 전기차는 1000대당 4.9건, 내연기관차는 6.9건으로 나타났다. /자료=ADAC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차량 1000대당 고장 건수 비교. 전기차는 1000대당 4.9건, 내연기관차는 6.9건으로 나타났다. /자료=ADAC
ADAC에 따르면 전기차의 연간 평균 고장률은 1000대당 4.9건, 내연기관차는 1000대당 6.9건로 나타났다. 전기차 BMW i3와 폭스바겐 ID3가 1000대 중 0.2건 고장으로 ‘신뢰성 지수’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테슬라 모델3도 1000대당 1.1건으로 상위권을 달렸다.

내연기관차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돋보였다. 1000대당 평균 고장 건수가 △BMW 3시리즈 0.8건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0.8건 △BMW 5시리즈 1건 △아우디 A6 1.5건으로 높은 신뢰성 지수를 보였다. 반면 도요타 포드 르노 등 차량의 고장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 몬데오 10.8건 △토요타 RAV4 14.4건 △르노 마스터 26건 등이었다.
중형급 차량 1000대당 고장 건수 비교. 녹색일 수록 고장률이 낮고, 빨간색일수록 높다. 맨 왼쪽 칼럼이 2020년형 비교다. 테슬라 모델3는 고장률이 3번째로 낮아 신뢰도 최상위권이었다. 2019년형의 경우 모델3는 전체 2위였다. /자료=ADAC
중형급 차량 1000대당 고장 건수 비교. 녹색일 수록 고장률이 낮고, 빨간색일수록 높다. 맨 왼쪽 칼럼이 2020년형 비교다. 테슬라 모델3는 고장률이 3번째로 낮아 신뢰도 최상위권이었다. 2019년형의 경우 모델3는 전체 2위였다. /자료=ADAC
중형급 차량 1000대당 고장 건수 비교. 녹색일 수록 고장률이 낮고, 빨간색일수록 높다. 맨 왼쪽 칼럼이 2020년형 비교다. 도요타 RAV4, 포드 몬데오 등은 고장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료=ADAC
중형급 차량 1000대당 고장 건수 비교. 녹색일 수록 고장률이 낮고, 빨간색일수록 높다. 맨 왼쪽 칼럼이 2020년형 비교다. 도요타 RAV4, 포드 몬데오 등은 고장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료=ADAC
ADAC의 분석에 따르면 비교적 새 차인 2020년형에서 가장 많은 고장이 발생한 곳은 ‘시동 배터리’였다. 전체 발생한 고장의 43%를 차지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모두 1000대당 2.5건으로 동일한 수치였다. 이어서 △타이어 펑크 △전원공급장치 및 조명 고장 등 순이었다.

상당수 자동차 전문가들은 전기차의 고장 확률이 낮은 이유로 전기 구동장치에 파손될 부품이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실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고장률이 극명하게 갈린 부품은 모터 및 엔진이었다. 내연기관차는 이 부분에서 전기차보다 6배 넘는 고장률을 보였다.

ADAC는 전기차들이 대부분 최근 출시했고 내연기관차보다 주행거리가 적기 때문에 장기간 고장 데이터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연기관차보다 무거운 전기차의 특성상 타이어, 차축, 서스펜션 등이 더 심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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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