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채 한도를 놓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이 협상 중인 가운데, 사회 안전망 프로그램에 대한 근로조건 강화가 타협 대상으로 강력하게 떠올랐다.
바이든-매카시 '사회안전망' 협상할까..국채 매도 심리 커져
이 조항은 하원 공화당의 핵심 요구 사항으로, 이들은 지난 달 하원을 통과한 부채 한도 법안에 이를 포함킨 바 있다. 공화당은 △학자금 부채 탕감 조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내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혜택 폐지 △빈곤 구제 프로그램 및 사회안전망 프로그램 수혜자 요건 강화 등등을 주장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으면 오는 6월 1일 디폴트를 맞을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협상 대상 중 사회 안전망 프로그램 비용이 가장 유력하게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평가다. 매카시 의장도 "국민과 두 정당 모두 그것(사회안전망 근로 조건 강화)을 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진보적인 민주당원들에게는 넘을 수 없는 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로칸나 민주당 하원 의원은 "경제가 둔화하는 것을 봐야 한다"며 "대통령이 말했던 대로, 부채 상한을 조정한 다음에 예산을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부채 한도 협상 해결을 위해 예정된 해외 출장도 축소하기로 했다. 바이든은 18일 일본으로 출국해 G7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온 뒤 파푸아뉴기니와 호주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취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부채 한도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미국 단기 국채 금리가 오르는 등 채권 매도 심리가 우위를 보였다

미국 정부 부채한도 협상을 위한 추가 회동에 시선이 집중되면서 단기채를 비롯한 채권 매도 심리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2년물과 10년물 모두 전일 보다 금리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1개월물은 금리가 소폭 내렸다. 만약 부채 협상이 실마리를 잡지 못한다면 당분간 조만간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채권 금리가 더욱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정소람 특파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