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은 보험과 헬스케어를 결합한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고객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상품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헬스케어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과 잇따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업계 최초로 디지털 화상창구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신기술 도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스스로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도울 수 있다면 회사와 고객 모두에 ‘윈윈’”이라며 “쉽고 빠르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상품과 서비스를 끊임없이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지방률 낮추면 보험료 할인

한화손보는 지난 1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인바디와 손잡고 체지방률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무배당 인바디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가입자 전원에게 손목에 착용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인 인바디 밴드를 지급한다. 고객이 이 밴드로 측정한 체지방률이 일정 기준을 충족할 경우 보험료를 최대 10%까지 할인해준다.

남성 고객의 체지방률이 23%, 여성 고객은 30% 이하로 측정될 경우 보험료의 5%를 할인해주고 남성 고객이 16%, 여성이 23% 이하이면 10%를 할인해준다. 한 번 측정한 값은 3개월간 유효하며 고객이 이후에도 낮은 체지방률을 유지할 경우 최대 5년간 할인해준다.

암, 뇌, 심장질환 진단비와 질병 관련 입원, 수술비 등을 집중 보장하는 상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고객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취지로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손보는 유병자 고객의 현재 건강등급을 반영해 보험료 할인을 해주는 상품도 제공하고 있다. 그레이드헬스체인(GHC)이 개발한 모바일 앱 ‘로그’를 활용하는 ‘무배당 333 웰(WELL)100 건강등급 간편건강보험’이 대표적이다.

로그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의료 이용 데이터를 조회해 2년 내 건강검진 기록과 최근 1년간 병원 이용 기록을 분석해 건강등급을 산출하는 앱이다. 한화손보는 가입 후 5년마다 건강등급을 재산정해 등급이 상향되면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등급이 떨어지더라도 기존 보험료를 적용한다.

최근에는 로그를 활용한 건강등급 보험료 할인 혜택을 일반 고객으로 확대한 ‘무배당 라이프플러스 건강등급 건강보험’을 내놨다. 건강등급을 1~9등급으로 구분해 등급이 양호한 고객일수록 보험료를 더 많이 할인해준다. 이 상품 역시 5년마다 등급을 재산정해 상향될 경우 보험료를 추가로 할인한다.

○빅데이터 활용해 신상품 개발

한화손보는 헬스케어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협약도 이어가고 있다. 한화손보는 최근 헬스케어 전문기업 렉스소프트와 ‘헬스케어 서비스 구축·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렉스소프트는 한국인 유전체 정보와 바이오 빅데이터를 분석해 질병 예측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기업이다. 한화손보와 렉스소프트는 각자 보유한 상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과 시스템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데이터를 토대로 공동 연구를 진행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양사는 이를 활용한 신상품 개발에도 협력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고객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사업 모델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손보는 디지털 전환에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2021년 보험사 최초로 화상으로 상담하면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화상창구 서비스’를 도입했다. 대형 모니터에 화상으로 연결된 전문 상담사를 통해 일반 대면창구처럼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화면 속 상담사의 도움을 받으며 대면창구처럼 직접 소통할 수 있어 모바일이나 키오스크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도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다. 화상 창구에는 신분증 리더기, 문서 스캐너 등 장비가 비치돼 있고, 개인 금융정보 보안 및 서비스 안정성 문제도 보완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