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3명 중 1명은 카드 값을 제때 납부하지 못할 경우 연체를 방지하기 위해 '리볼빙 서비스' 이용을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16일 공개한 ‘연체 방지를 위해 선택할 것 같은 카드사 서비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서비스는 ‘분할납부’(38.8%)였다. 그다음으로는 신용카드 결제 대금 등의 일부를 다음 달로 미루는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33.4%)이 차지했다.

이밖에는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와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이 각각 18.9%, 8.9%로 집계됐다.

리볼빙 서비스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적용되지 않아 비교적 쉽게 이용할 수 있지만, 이용 시 내야 할 이자가 사실상 법정 최고금리(연 20%)에 가까운 수준이다. 장기간 이용 시 신용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9개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2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조2419억원)과 비교하면 9731억원 급증했다.

이처럼 리볼빙 잔액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잠재적으로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카드사의 건전성 악화도 우려된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리볼빙의 경우 이월 금액이 계속 쌓이는 것에 주의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카드고릴라 웹사이트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4월 25일부터 5월 9일까지 실시했으며 총 1013명이 참여했다.
"카드값 연체될 것 같을 때"…3명 중 1명 '리볼빙' 고민 [1분뉴스]
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