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평균 세금 환급액 18만원’. 세금 신고·환급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삼쩜삼’이 3년 만에 이뤄낸 성과입니다. 삼쩜삼을 운영하는 택스테크(세무기술)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는 최근 가입자 15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삼쩜삼은 간단한 정보 입력과 클릭 몇 번만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 프리랜서뿐만 아니라 일반 직장인들의 세금 환급도 편리하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한경 긱스(Geeks)가 최근 삼쩜삼의 '택스 스쿼드(팀)' 3인을 만나 어떻게 고객들의 세금 환급을 돕고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삼쩜삼 택스 스쿼드의 강인석 개발자(왼쪽부터), 이형석 리드, 손성현 기획자. 삼쩜삼 제공
삼쩜삼 택스 스쿼드의 강인석 개발자(왼쪽부터), 이형석 리드, 손성현 기획자. 삼쩜삼 제공
고객에게 1원이라도 더 환급해 주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 저희 ‘택스 스쿼드’입니다. 변화하는 세법에 따라 알고리즘을 잘 개발해야 하고요. 놓치는 부분 없이 모두 환급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게 저희 임무죠.”

삼쩜삼 택스 스쿼드를 이끌고 있는 이형석 리드의 말이다. 그는 "5월은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이라 이용자들의 관심이 가장 큰 시기"라고 했다. "얼마 전에는 60대 고객이 회사에 찾아와 (삼쩜삼 쓰면) 정말 세금이 환급되느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종합소득세 환급 신청이 어려워 답답한 마음에 저희 사무실에 오신 분이었는데, 저희가 예상 환급액을 확인하고 알려드렸죠."

이 리드는 세금 환급과 관련해 주의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고 했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보험료를 소득공제로 받으면 나중에 연금을 수령했을 때 그 금액만큼 과세가 되는데 대부분 이런 것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는 "삼쩜삼은 프로세스 내에서 국민연금보험료 소득공제를 굳이 받지 않아도 되는 경우는 공제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리드는 중·고등학교 수학교사를 하다가 보험계리법인써미트, 안진회계법인 리스크자문본부 등을 거쳐 2021년 삼쩜삼에 합류했다. 교사를 하면서도 프로그래밍 등 컴퓨터 공부를 꾸준히 해왔다고 했다.

택스 스쿼드에서 개발을 담당하는 강인석 개발자는 LG전자 연구원 출신이다. 강 개발자는 사용자 피드백을 바로 받을 수 있는 게 스타트업의 매력이라고 했다. 그는 "삼쩜삼에서는 고객 반응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어 즐겁고, 보람 있다"고 했다.

손성현 기획자는 삼쩜삼이 첫 정규직 직장이다. 건축사사무소 등에서 임시직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대학에서 회계를 전공했는데 삼쩜삼에서 파트타이머로 일하다가 '자동화 세금 신고' 서비스에 흥미를 느꼈어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삼쩜삼에 입사해 기획자 업무를 하게 됐습니다." 그는 "택스 스쿼드에서 부가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부가세는 매출과 매입 자료를 취합해 신고해야 한다"며 "소상공인들의 부가세 신고를 돕고, 납부할 세금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삼쩜삼 택스 스쿼드 멤버들. 기획자 9명과 개발자 3명으로 이뤄져 있다. 삼쩜삼 제공
삼쩜삼 택스 스쿼드 멤버들. 기획자 9명과 개발자 3명으로 이뤄져 있다. 삼쩜삼 제공
다음은 삼쩜삼 택스 스쿼드 멤버들과의 일문일답. 주로 이형석 리드가 답변했다.

Q. 팀이 아닌 스쿼드(squad)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가 있을까요?
A. 삼쩜삼은 '챕터'와 '스쿼드'라는 조직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챕터는 개발자면 개발자끼리, 즉 직무 관련으로 묶이는 조직입니다. 스쿼드는 프로젝트성 업무를 하는데요. 기획자, 개발자 등이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공동체처럼 일하죠. (스쿼드는 경찰서의 '반(계)'나 군대의 '분대'를 의미하는 단어다. 스웨덴의 음악 서비스업체 스포티파이가 조직 이름으로 도입해 스타트업 사이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Q. 삼쩜삼의 택스 스쿼드 구성은 어떻게 돼 있나요.
A. 현재 기획자 9명과 백엔드 개발자 3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기획자는 고객들을 위해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고 파트너 세무사와 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회계와 세무 등을 공부한 사람들입니다. 미국 회계사, 국세청, 공기업 출신 등도 있습니다. 세무업이 방대하기 때문에 각 기획자들이 담당 업무를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죠.

Q. 택스 스쿼드의 업무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A. 이용자들이 삼쩜삼에서 최적의 환급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파트너 세무사들과 협업해 업무를 지원해주는 팀이죠. 최대한 환급을 받을 수 있도록 계산하고 도와주는 업무 등을 하는 것입니다.

Q. 택스 스쿼드 노력에 따라 이용자들이 세금을 더 많이 환급받을 수 있겠죠?
A. 파트너 세무사와 함께 변화하는 세법에 따라 알고리즘을 개발해 더 정확하고, 놓치는 부분 없이 환급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도 있죠. 기타 소득금액이 300만원 이하인 경우,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는데 합산하는 것이 오히려 환급액이 더 나오기도 합니다. 다만 무조건 신고하기보다는 고객마다 상황에 따라 합산했을 때 유리한지, 아니면 합산을 하지 않는 것이 유리한지 비교해서 신고할 수 있도록 합니다. 고객을 위한 최적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게 저희 미션입니다.
"세금 1원이라도 더 환급받게 해드리는 게 저희 임무죠" [긱스]
Q. 삼쩜삼 이용자가 최대로 환급받을 수 있는 세금 가운데 실제 받는 금액은 몇 % 수준이라고 자평합니까.
A. 고객에 따라서 100%일 수도 있고, 그 이하일 수도 있을 텐데 평균적으로 90% 정도는 아닐까 합니다. 10% 정도의 아쉬움을 남긴 이유는 특정 요건에 따라 추가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월세 낸 것을 환급받으려면 관련 서류들을 제출해야 하는데 저희가 이런 것을 강제할 수는 없을 것이고, 시스템을 통해 최대한 많이 환급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현재 삼쩜삼은 세무사와 협업을 통해 96% 정도 자동 신고될 수 있도록 간편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또 아직 서비스가 되지 않는 부분들도 끊임없이 실험을 통해 고객 유용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과거 월세 세액공제에 대한 실험을 했던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Q. 택스 스쿼드가 이룬 주요 성과가 있을까요.
A. 꼭 저희 스쿼드의 성과라고 할 수는 없고, 삼쩜삼 서비스 대상이 프리랜서 등 '긱워커'에서 근로소득자로 확대되고 있는 게 하나의 성과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보통 '세무 사각지대'라고 한다면 프리랜서 같은 직업군을 떠올릴 수가 있는데 의외로 근로소득자 중에서도 세무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도 퇴사자와 같이 회사에서 연말정산을 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근로소득자들이 삼쩜삼 전체 결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0%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고객 수로는 여전히 긱워커 비중이 크지만 근로소득자들도 저희 서비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Q. 경쟁사들도 나오고 있는데 삼쩜삼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A. 다양한 경쟁사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납세자 편익을 위한 서비스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겠죠. 다만 저희 삼쩜삼은 세무 플랫폼 스타트업의 시초이고, 선두주자로서 쌓아온 노하우와 데이터가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이 최대한 많은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게 도와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삼쩜삼 택스 스쿼드의 강인석 개발자(왼쪽부터), 이형석 리드, 손성현 기획자. 삼쩜삼 제공
삼쩜삼 택스 스쿼드의 강인석 개발자(왼쪽부터), 이형석 리드, 손성현 기획자. 삼쩜삼 제공
Q. 개인정보 침해 논란도 있었는데요.
A.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아직 관련 처분은 내려지지 않았고, 잘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았고,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Q. 세무사회와 갈등도 있습니다. 삼쩜삼을 세무 대리인으로 보고, 불법이라는 시각도 있는데요.
A. 삼쩜삼이 세무사가 아니기 때문에 대리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삼쩜삼은 파트너 세무사와 함께 만든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플랫폼에서 간편하게 환급 신고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세무 업무가 세분화될수록 파트너 세무사와 협업할 수 있는 영역도 확대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파트너 세무사들과 협업이 더 중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은 세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을 합쳐 상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준비하고 있는 신규 프로젝트나 계획이 있을까요?
A.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에 필요에 따라 부양가족을 추가하는 이용자들도 있는데요. 가족들이 함께 삼쩜삼을 이용해 더욱 편리하게 세금 신고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 선보인 부가가치세 신고를 통해 소상공인들이 더 나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계속 연구 중입니다.

Q. 앞으로 추가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까.
A. 세무 플랫폼에서 아직 다루지 못하고 있는 양도세, 재산세 등과 같이 복잡하고 금액이 큰 영역에서도 삼쩜삼이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파트너 세무사와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