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50조원 가까운 자금을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R&D)에 투입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핵심 생산시설인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50조원 가까운 자금을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R&D)에 투입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핵심 생산시설인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반도체은 사이클 산업이다. 위기와 기회가 반복된다. 잘 나갔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는 올해 총 20조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반도체 가격이 폭락한 결과다. 하지만 내년 반도체 시장은 기지개를 켜면서 두 회사도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내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 6000억달러(약 792조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8일 미국반도체산업협회가 발간한 2023년 팩트북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3% 감소한 5560억달러(약 733조9200억원)로 집계됐다. 반도체 시장 규모가 쪼그라든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하지만 내년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8.3% 증가한 6020억달러(약 794조6400억원)

2001~2022년에 연평균 6.67%씩 확대된 반도체 시장이 올해 움츠러든 것은 코로나19 영향과 관계가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반도체 기업들이 설비 가동률을 낮추거나 설비투자를 줄이면서 2021년 반도체 쇼티지(부족) 사태가 번졌다. 반도체 부족 사태로 몸살을 앓은 빅테크와 자동차 업계는 2021~2022년에 반도체 재고를 넉넉하게 채웠다. 창고에 반도체를 쌓아 둔 이들 기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구매를 크게 줄였다.

여기에 세계 경기가 움츠러들면서 스마트폰·PC·서버 수요도 위축되면서 반도체 수요는 더 줒었다. 올 1분기에 전분기 대비 20%가량 빠진 D램 가격은 올 2분기에도 15~2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20조 손실' 버티면 웃는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고진감래'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시장이 움츠러들면서 메모리 반도체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올해 10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추정한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손실의 평균치는 10조5100억원이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손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0조5172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내년 반도체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며 규모가 800조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올 들어 반도체 기업들이 나란히 생산량을 줄이면서 수급 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스마트폰 서버 업체 등의 반도체 수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 DS부문 내년 영업이익은 10조~14조원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조277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