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글로벌 名車 반열…렉서스 넘어 벤츠도 잡는다
(2) 고급차까지 끝없는 도전
미국 최고 권위의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제네시스 G90를 ‘2023 올해의 차’로 선정하면서 내린 평가다. 모터트렌드는 “G90가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등 전통 강자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며 “어떤 브랜드도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제네시스가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가 2015년 출범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8년 만에 글로벌 ‘명차’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혁신적인 기술, 편안한 주행 성능, 명품 디자인 등 고급차의 핵심 요소를 두루 갖추면서 수십 년 역사의 경쟁 브랜드를 앞서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고급차 격전지인 미국 내 판매 가격을 보면 제네시스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9월 평균 4만6328달러였던 제네시스 판매 가격은 이듬해 3월 5만9117달러로 뛰며 렉서스(5만226달러)를 제쳤다. 같은 해 9월에는 6만111달러로 아우디(5만7699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3월에는 6만2033달러를 기록하며 벤츠와 BMW를 추격하고 있다.
비싼 가격에도 판매 증가율은 압도적이다. 제네시스 미국 판매량은 2019년 2만1233대에서 지난해 5만6410대로 165.7% 급증했다. 이 기간 렉서스(-13.2%), 아우디(-16.6%), 아큐라(-35.0%) 등 경쟁 브랜드가 두 자릿수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GV80, GV70에 이어 전기차 GV60까지 경쟁력 있는 모델을 꾸준히 내놓은 결과다.
제네시스 성공에는 현대차의 ‘도전 정신’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8년 전 부회장 시절 제네시스 출범을 선언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이라고 말했다.
김일규/빈난새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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