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마그나가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인천 청람초에서 전기자동차 체험교실(사진)을 열었다. LG마그나 직원들은 일일 교사가 돼 전기차 구동 원리를 학생들에게 소개했다. 회사가 생산하는 모터, 인버터, 컨버터 등을 수업자료로 활용했으며 학생들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져보고 체험했다.
전기차 시대에 올라탄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평균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한 현대자동차·기아의 ‘낙수효과’에다 테슬라 폭스바겐 BMW 등 해외 거래처 다변화에 성공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다. 거래처 다변화로 체질 개선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 현대위아 에스엘 서연이화 등 5개사의 올해 1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와 HL만도의 잠정 매출 합계는 21조746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총 8330억원에 달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1%, 40.3% 늘어난 규모다.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사 가운데 지난 21일 가장 먼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HL만도는 전년 대비 18.3% 증가한 1조99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702억원으로 당초 컨센서스(680억원)를 웃돌았다. 작년 상반기까지 부품업계를 짓눌렀던 반도체 공급난과 물류비 급증 문제가 풀리면서 성장에 탄력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거래처 다변화로 체질을 확 바꿨다는 평가다. 테슬라를 비롯한 북미 전기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며 관련 매출(4622억원)이 1년 새 27% 급증했다. 현대차·기아(32%)보다 다른 전기차 업체 관련 매출 증가율(63%)이 두 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HL만도의 1분기 현대차·기아 매출 비중은 50.2%로 2019년 59.3%, 2021년 55.5%에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라며 “거래처를 다변화한 업체들이 향후 더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다음달 11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한온시스템의 매출은 2조1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영업이익은 585억원으로 91.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연간 매출은 9조802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처음으로 9조원 돌파가 예측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폭스바겐 BMW 벤츠 등 독일 완성차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열관리 시스템 분야에서 글로벌 2위인 한온시스템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낮은 수익성은 과제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현대차에 주로 납품하는 에스엘과 서연이화 등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모비스의 1분기 매출은 20.3% 증가한 13조6043억원, 영업이익은 43.8% 증가한 5564억원으로 추정됐다. 신영증권은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출고가 올 1분기에만 75% 급증하면서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매출(3조4000억원)도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에스엘과 서연이화도 마찬가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이 예상된다. 에스엘은 올 1분기 각각 1조1093억원, 569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에스엘은 현대차가 모든 차종에 도입하고 있는 그릴램프를 납품하는 업체다.다만 외형 성장에도 여전히 저조한 수익성은 문제로 지적된다. 작년 말 이들 6개사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3.8%에 그쳤다. 올해는 소폭 상승해 연간 4.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차 부품 시장의 부가가치가 소프트웨어와 2차전지에 주로 쏠리다 보니 대형 부품업체마저 비용 전가와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한국타이어가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립모터(링파오)'의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C11'에 전기차용 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 ev'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한다고 24일 발표했다.C11은 CLTC(중국 항속거리 측정 표준) 기준 최대 650km에 이르는 주행거리로 중국 현지 시장에서 주목받는 전기 SUV 모델이다. 지난해 9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립모터는 높은 수준의 양산 기술을 갖춘 중국의 차세대 전기차 업체다.한국타이어와 립모터는 C11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시작으로 향후 핵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혁신적인 전기차 타이어 기술력을 선보이면서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C11엔 한국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 ev 20인치 규격이 공급된다. 강력한 주행 성능과 높은 전비 효율, 핸들링 등 전기차에 최적화된 성능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톱니가 맞물린 듯한 ‘인터락킹’ 구조의 그루브타이어 표면의 굵은 홈) 디자인을 탑재해 젖은 노면에서 높은 수준의 접지력을 구현한다.벤투스 S1 에보3 ev는 고순도의 합성 실리카 컴파운드가 적용돼 타이어 마일리지(타이어 수명) 성능이 강화됐다. 이와 함께 회전저항을 낮춰 전비 효율을 향상시키고 고성능 섬유로 만들어진 2중 카카스(타이어 골격)와 신규 고강성 비드(타이어를 휠에 장착시키는 역할)까지 더해졌다. 이 제품은 폭스바겐의 'ID.버즈' 'ID.4' 등 ID. 패밀리 모델과 포르쉐의 '타이칸' 아우디 'e-트론 GT', 스코다 '엔야크 iV' 등에도 탑재됐다.한국타이어는 이번 C11 공급에 앞서 중국 전기차 기업 니오(NIO)의 SUV 전기 모델 'ES6', 'EC6'와 일본 완성차 브랜드 토요타의 최초 순수 전기차 'bZ4X'의 중국용 판매 차량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혔다.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스웨덴 신생 전기차 기업 폴스타가 차기 모델에 국내 배터리 회사 SK온 제품 탑재를 공식화했다. 폴스타는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 배터리를 채택해 왔지만 2021년 SK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SK온 배터리 탑재를 예고한 바 있다.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진행된 '2023 상하이 모터쇼' 사전 행사에서 한국 취재진과의 그룹 인터뷰를 통해 "SK온과 폴스타 5를 통해 협력이 예정돼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잉엔라트 CEO는 "폴스타와 한국 기업 간 배터리 협력은 이미 그동안 충분히 진행해온 사안"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볼보와 배터리 협력 실적에 있어서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말 폴스타 관계자가 SK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폴스타는 볼보와 중국 지리차가 2017년 합작해 만든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스웨덴에 본사를 뒀다. 2022년 한국 시장에 데뷔하자마자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테슬라 제외) 전기차 단일 모델 판매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폴스타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글로벌 전체 순위(연간 판매량 기준)에서 6위를 차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기차 시장이 매년 가파르게 크고 있는 중국마저 넘어선 기록이다.잉엔라트 CEO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정말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의 중요도는 특출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강력하고 역동적인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며 "독일처럼 경쟁이 매우 거센 자동차 시장으로, 한국에서 성공을 증명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한국은 빠르게 폴스타에 중요한 곳이 됐으며, 모든 전략을 진행할 때 한국을 고려한다"고 강조했다.폴스타는 매년 한 개 이상의 신차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덴마크에서 처음 공개된 폴스타 3는 올 가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사전계약을 진행한 후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폴스타 3의 소비자 인도를 시작하는 것이 폴스타코리아의 목표다.이번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한 쿠페형 SUV 폴스타 4는 아직 국내 시장 출시일이 미정이지만 다른 시장에서는 2024년 출시가 예정돼 있다.잉엔라트 CEO는 "폴스타 4는 중국 시장만을 위한 제품이 아니다"라며 "중국에서의 전략은 현지화로, 폴스타 4를 시작으로 폴스타의 모델들은 각 시장에 맞게 현지화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폴스타 글로벌 차량의 경우 구글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했지만 한국에는 티맵(TMAP) 시스템을 적용한다.잉엔라트 CEO는아우디·폭스바겐·스코다 등을 거쳐 2012년 볼보자동차에 수석 부사장(디자인)으로 입사한 20년 경력의 베테랑 디자이너다. 2017년 6월 폴스타 최고경영자로 임명됐다. 현재 볼보자동차그룹의 최고디자인책임자이기도 하다.상하이(중국)=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