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한데 신선식품 시장엔 아직도 지난겨울 한파의 후폭풍이 한창이다. 좀처럼 가격이 내리지 않는 당근이 그 대표적 품목이다. 당근은 생육 부진의 영향으로 정상품 유통물량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 최근 ‘주키니 호박 논란’으로 애호박 수요가 늘면서 애호박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당근 가격 58% 껑충…애호박 수요도 증가
31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국내산 당근 도매가격은 ㎏당 1432원으로 지난주보다 13.1%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58.0% 비싸졌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생산된 당근이 한파로 상품성이 떨어진 게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당근은 당분간 평년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란은 당근 가격이 4월에 평균 1529원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4월 평년(2013~2022년 평균) 가격은 1111원이다. 최근 승인받지 않은 유전자 변형 주키니 호박이 유통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체품으로 꼽히는 애호박 가격도 오르고 있다. 31일 국내산 애호박 도매가격은 ㎏당 3137원으로 전주 대비 6.4% 올랐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