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맨 오른쪽)이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쏘나타 디 엣지’를 소개하고 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맨 오른쪽)이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쏘나타 디 엣지’를 소개하고 있다.
국내 최대 모빌리티 행사인 서울모빌리티쇼가 30일 완성차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막을 올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이날 각각 신차 ‘쏘나타 디 엣지’와 ‘EV9’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신차 발표 후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송호성 기아 사장은 최대 난제인 중국 시장에 대해 “전기차를 앞세워 제대로 한번 해보겠다”고 했다.

이날 현대차가 선보인 쏘나타 디 엣지는 디자인 측면에서 비판받은 이전 모델에 비해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직접 차를 소개한 장 사장은 “독보적인 상품성을 갖춘 차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모델 이후 쏘나타가 단종될 것이란 전망에는 “현재 8세대까지 오면서 많은 고민이 되고 있다”며 “역시 전기화의 큰 흐름에서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단종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장 사장은 신차 발표회 후 IRA 대응에 대한 질문을 받고 “상업용 리스 판매 증가와 준비하고 있는 신공장을 통해 최선을 다하는 게 정답”이라고 밝혔다. 조지아 신공장이 완공될 때까지 ‘북미 생산’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리스 판매 등으로 ‘보조금 절벽’을 넘겠다는 뜻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맨 오른쪽)이 30일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최혁 기자
송호성 기아 사장(맨 오른쪽)이 30일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최혁 기자
송 사장은 이번 행사 최대 관심 차종인 EV9을 이날 소개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은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송 사장은 EV9 가격을 묻는 말에 “보조금을 100% 받기는 어려울 것 같고, 최대한 많은 버전의 EV9이 50%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5700만원 이상 8500만원 이하 전기차에는 보조금이 50% 지원되고, 8500만원을 초과하면 아예 받지 못한다.

그는 최근 EV5를 공개하며 재기를 노리는 중국 사업에 대해 “제대로 한번 해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송 사장은 “중국 시장은 전기차로 가고 있는데 그동안은 전기차가 없어서 힘들었다”며 “올해 이후 매년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송 사장은 이날 테슬라 부스를 찾았다. 그는 테슬라 모델 Y를 타보고 “요즘 테슬라 차량을 많이 타보고 있다. 뭐가 좋은지, 어떤 게 불편한지 비교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   /백수전 기자
테슬라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 /백수전 기자
서울모빌리티쇼에 처음 참가한 테슬라는 키 173㎝의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 모형을 선보여 취재진과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테슬라는 3~5년 내 이 로봇을 대당 2만달러 이하 가격으로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이날 테슬라는 모델 S와 X의 최상위 모델도 전시하고 국내 출시를 선언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도 아시아 최초로 콘셉트 모델들을 공개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현대모비스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엠비전 TO’와 ‘HI’를 처음 선보였다. 중형 전기 SUV 토레스EVX를 세계 최초로 발표한 KG모빌리티(옛 쌍용차)의 곽재선 회장은 “쌍용차가 겪은 험난한 굴곡을 이제 떨쳐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한신/김형규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