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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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세션’의 여파로 럭셔리 패션 수요는 급격히 위축된 반면 실속 있는 가격에 개성 넘치는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중고 패션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가처분소득 감소로 씀씀이가 줄어든 게 핵심 요인으로 거론된다. 정상품 시장에서 찾기 어려운 독특한 매물이 많이 나오는 것도 ‘나만의 소비’를 중시하는 요즘 2030세대를 자극했다.

30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국내 중고 패션시장은 올해 1조1790억원에서 2026년까지 1조8854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16.9%에 달한다.

중고 시장에서 거래되는 여러 품목 가운데 의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번개장터의 지난해 전체 거래액 2조5000억원 가운데 패션 상품 거래액은 9700억원(38.8%)에 달했다.

독특한 빈티지 의류나 유명 브랜드의 한정판 상품을 중개하는 플랫폼도 속속 서비스를 열고 있다. 패션 플랫폼 ‘헬로마켓’은 지난 6일 ‘세컨웨어’로 서비스명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중고 패션 중개에 나섰다. ‘후루츠패밀리’ 등 다른 중고 패션 플랫폼들은 작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투자금도 몰리고 있다. 중고 패션을 전문으로 거래하는 패션 플랫폼 ‘콜렉티브’는 작년 네이버 크림으로부터 5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1조6700억원을 들여 미국 중고 패션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하기도 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