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에 열분해유 공장 세워 연 2만t 석화제품 원료로…에어로졸 공장도 건설

LG화학이 3천100억원을 투입해 충남 당진 석문산업단지에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그간 연료용으로만 활용됐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화학 제품 원료용으로 생산하는 대규모 시설을 구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 플라스틱 재활용·미래소재 육성 첫삽…3천100억 투입(종합)
LG화학은 30일 충남 당진에서 국내 첫 초임계 열분해 공장과 차세대 단열재 에어로젤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오성환 당진시장, 신학철 LG화학 최고경영자(CEO) 부회장,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LG화학은 2024년까지 석문산업단지 생산시설에서 연간 2만t(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축구장 32개 크기 규모인 면적 24만㎡ 부지에 초임계 열분해 공장과 차세대 단열재 에어로젤 공장을 건설해 친환경 미래 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생산된 열분해유는 합성수지 등을 만드는 석유화학 제품 공정에 투입된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불순물을 함유한 탓에 그간 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활용되기보다 주로 연료용으로 사용됐다.

LG화학은 영국 무라테크놀로지와 협업을 통해 열분해유 생산 과정에서 불순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초임계 열분해 기술을 도입했다.

이를 바탕으로 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열분해유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초임계 열분해는 온도와 압력이 물의 임계점을 넘어선 수증기 상태의 특수 열원으로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것이 특징이다.

탄소덩어리(그을림) 발생이 적어 보수 과정 없이 운전이 가능하다.

열분해유 사용량은 2030년까지 330만t 규모로 연평균 19%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열분해유를 활용해 플라스틱을 생산하면 나프타(납사)를 사용하던 기존 방식과 동일한 품질의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다.

연평균 30% 이상의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에어로젤은 LG화학이 개발한 자체 기술로 생산된다.

95% 이상이 기체로 구성돼 가볍지만 물에 젖지 않고 불에 타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산업 현장의 배관·설비 단열재로 사용하면 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지난해 말 LG화학과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맺은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에 필수적인 물과 공기를 생산하는 유틸리티 생산 설비, 부대시설, 수처리시설을 포함하는 유틸리티기반시설(UTOS)과 단지 인프라 설비 건설도 함께 수행한다.

LG화학, 플라스틱 재활용·미래소재 육성 첫삽…3천100억 투입(종합)
주영준 실장은 "원료용 열분해유 생산은 폐플라스틱에 자원이라는 가치를 부여해 원유와 나프타 수입을 대체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이고 친환경적"이라며 "폐플라스틱 거래 플랫폼 구축과 규제 개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당진공장이 친환경 소재 분야의 글로벌 메카가 될 것"이라며 "LG화학은 석유화학산업의 리딩 컴퍼니로서 지속가능한 발전과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데 선두 주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