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다수노조 행사서 여야 공방…노조 "경영진·이사진에 책임 물어야"
與 "KT, 카르텔 없는 지배구조로" vs 野 "정부·여당 손 떼야"
KT가 차기 경영진 인선을 두고 몇 달째 내홍을 겪고 가운데, 여야가 KT 지배구조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KT 본사에서 열린 다수 노조 'KT노동조합'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야당에서 철 만난 것처럼 비판하는데 전 정부 때도 똑같이 했다"면서 "(KT의 새 지배구조가) 기존 카르텔에 좌우되지 않는 우리나라만을 위한 지배구조가 될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과 권 의원을 비롯한 국회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달 초 KT 대표 인선 절차를 '그들만의 리그'라고 규정하면서 비판했다.

당시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KT가 자기들만의 잇속을 차리기 위해 '사장 돌려막기'를 고집한다면 국민들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국회 과방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정부·여당은 KT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맞섰다.

조 의원은 "발 빠르게 움직이는 디지털 시대도 열고,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투자도 제때 해야 하고, 의사결정을 빨리해야 하는데, 최소한 5개월 정도의 경영 공백은 불가피하게 됐다"면서 "여당에서 관여해서 대표를 선임하면 국정감사에 나와야 할 것 같은데 그럴 일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與 "KT, 카르텔 없는 지배구조로" vs 野 "정부·여당 손 떼야"
이날 KT노동조합 정기 대의원대회에는 국민의힘 권성동, 김형동, 황보승희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김주영 의원,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KT노동조합은 전체 KT 직원 가운데 1만6천여 명이 소속돼 있다.

이 자리에서 강국현 KT커스터머사업부문장(사장)은 "이런 사태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여러 의원이 지적한 것처럼 소통이 부족했다"면서 "최고 경영 체계의 한 사람으로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사과했다.

최장복 KT노동조합 위원장은 "KT 역사상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현재 경영비리 사태를 초래한 경영진·이사진에 책임을 묻고 경영 공백을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 구성할 비상경영위원회를 통해서 국민기업 KT의 위상에 맞는 새롭고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수립해서 미래 성장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與 "KT, 카르텔 없는 지배구조로" vs 野 "정부·여당 손 떼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