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베이징지점장, 선박금융 리스사업 비리 연루

중국 해운산업의 '대모'로 불린 리 리 전 중국수출입은행 베이징지점장이 1억위안(약 189억원)에 가까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9일 보도했다.
中 해운산업 '대모'의 추락…189억원 뇌물수수 혐의 기소
이에 따르면 당 중앙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 조사 이후 검찰로 넘겨져 기소된 리 전 지점장은 최근 윈난성 추슝현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자신의 뇌물 수수 혐의를 시인했다.

리 전 지점장은 중국수출입은행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이 은행의 당 위원회 서기를 거쳐 상하이지점장과 베이징지점장을 역임했다.

중국수출입은행은 해운업의 주요 금융기관으로, 리 전 지점장은 중국 해운업의 폭발적인 성장기에 선박금융리스 사업을 쥐락펴락하는 '대모'로 통했다.

검찰은 리 전 지점장이 직위를 이용해 선박금융 대출 과정에서 거액의 뇌물을 챙긴 것으로 파악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2008년 이후 해운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독일의 해운은행인 DVB 등이 선박금융리스 사업에서 철수한 이후 중국수출입은행, 중국개발은행, 중국공상은행 등이 리스 계열사를 설립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실제 중국 정부가 출자한 선박금융리스 자산 규모는 2017년 470억달러(약 61조1천억원)에서 2021년 770억달러(약 100조원)로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 금융기관 간의 과열 경쟁으로 치닫자 당시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은보감회)는 2020년 6월 '금융 임대 기업 감독 관리를 위한 잠정 조치'를 발표했는가 하면 사정당국도 반부패 조사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