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행동주의 펀드와 표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KT&G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이 제시한 안건이 모두 가결됐습니다.

KT&G는 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속행하고 신사업 개척과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행동주의 펀드와 표 대결로 관심이 높았던 KT&G 주주총회에 이변은 없었습니다.

오늘 열린 KT&G 주주총회는 참여주주들의 높은 관심 탓에 개회 시간이 연장되기도 했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KT&G 이사회 안건이 모두 가결됐습니다.

표 대결이 첨예할 것으로 점쳐졌던 현금배당은 찬성률 68.1%로 이사회가 제안한 주당 5천 원 안건이 통과됐습니다.

행동주의 펀드가 제안한 자기주식 소각, 평가보상위원회 규정 개정 관련 정관 일부 변경 안은 부결됐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행동주의 펀드의 이사회 진입도 무산됐습니다.

현 이사회가 추천한 김명철 전 신한금융지주 CFO, 고윤성 한국외대 교수 등은 모두 재선임된 반면, FCP가 추천한 차석용 전 LG생건 대표, 황우진 전 푸르덴셜생명보험 대표 등은 고배를 마셨습니다.

행동주의 펀드는 KT&G의 높은 외국인과 소액주주 비율(63%)을 고려할 때 일부 안건에 승산이 있다고 봤지만 주주들이 고배당보다 안정된 성장에 표를 던지면서 원하는 바를 얻어내지 못한 채 퇴장했습니다.

KT&G는 그 동안 경영 활동을 짓누르던 주주제안 압박이 사라진 만큼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를 통해 신사업과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입니다.

백복인 KT&G 사장은 이날 "향후 장기적 관점의 성장투자와 기술 혁신, 공격적인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앞서 KT&G는 2027년까지 4조 원 가까이 투자해 궐련형 전자담배, 건강기능식품, 해외 판매용 궐련담배 등 세 가지를 성장축으로 매출 10조원의 우량회사로 키워내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이날 주총에서 반기 배당을 결정한 만큼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 입니다.


유오성기자 osyou@wowtv.co.kr
'행동주의' 막아낸 KT&G...주주 선택은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