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세계인이 사랑하는 매운맛…해외 매출이 더 많아
농심의 라면 브랜드 ‘신라면’은 브랜드스탁이 조사·평가한 ‘2023 대한민국 브랜드스타’에서 6년 연속 라면 부문 브랜드가치 1위에 올랐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우리나라 대표 라면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엔 식품업계 단일 브랜드 최초로 누적 매출 10조원을 넘겼다. 2021년부터는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면서 ‘세계인이 사랑하는 매운맛’이 됐다. 우리나라에서 신라면은 ‘매운 라면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순하고 구수한 국물 위주였던 라면 시장에서 한국인이 좋아하는 맵고 얼큰한 국물 라면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당시 농심 연구진은 전국에서 재배되는 모든 품종의 고추를 사들여 매운맛 실험을 했다. 국밥 등 국물요리에 주로 넣어 먹는 다진양념의 조리법을 적용해 신라면을 만들었다.

농심은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라는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아래에 1987년부터 신라면 수출을 시작했다. 현재 농심이 주력하는 곳은 미국이다.

아시아인뿐만 아니라 현지인 사이에서도 신라면의 입지를 굳힐 방침이다. 2017년 업계 최초로 미국 월마트 4000여개 전 점포에 신라면을 입점시킨 농심은 미국 주요 유통사인 코스트코, 크로거의 모든 점포에 신라면을 입점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라면은 지난해 4월 미국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미주 지역에서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고속 생산라인을 갖춘 제2공장에서 그간 공급이 부족했던 신라면을 대량으로 생산한 결과 미국법인의 신라면(봉지) 매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농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간편한 한 끼 식사 수요가 늘었고 K컬처의 인기가 더해지면서 지난해 신라면 해외 매출 비중은 약 60%까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