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3년 만에 중국행…팀 쿡 등 글로벌 CEO 만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약 3년 만에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코로나19의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는 중국의 사업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이는 포럼에 참석해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본지 3월 15일자 A12면 참조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3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 회장의 중국 출장은 2020년 5월 시안 반도체공장 방문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 현지 법인을 방문해 사업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2021년(45조5714억원) 대비 21.8% 급감한 35조625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사업 태스크포스(TF)까지 조직해 반전을 노렸지만 고전하고 있다. 기대할 만한 점은 오랜 기간 이어졌던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풀리며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분위기 반전을 위한 ‘승부수’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25~2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발전포럼(CDF: China Development Forum)에도 참석한다. CDF는 중국 정부가 2000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주최한 행사로, 중국 경제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는 ‘경제 회복: 기회와 협력’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주요 이벤트로는 오는 27일에 잡혀 있는 리창 중국 신임 총리와 글로벌 기업인들의 개별 면담이 꼽힌다. 이 행사엔 팀 쿡 애플 CEO,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등과 함께 이 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글로벌 경영은 다음달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4월 하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한다.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에 들를 것으로 예상된다.

황정수 기자/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