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상' 카드 꺼낸 교촌치킨… 가맹점주에 득 될까? [1분뉴스]

변성현 기자

입력2023.03.24 17:57 수정2023.03.24 18:12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다음 달 3일부터 소비자 권장 가격을 품목별로 500원~최대 3000원까지 인상한다고 밝혔다.

교촌치킨에서 기본 메뉴로 꼽히는 '교촌 오리지날'과 '허니 오리지날'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각각 오른다.

지난해 출시된 블랙시크릿은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일부 신제품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치킨이 인상하는 셈이다. 이외에 사이드 메뉴, 소스류도 품목에 따라 500원에서 2500원까지 오른다.

현재 대부분의 치킨이 한 마리에 2만원 전후인 점을 고려할 때, 인상된 가격에 배달료(3000~5000원)까지 포함한다면 3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임차료·인건비·각종 수수료 등 운영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최근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해 가맹점 영업환경 개선이 절실했다"라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교촌치킨의 가격 상승이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인상 계획 밝힌 곳은 없다.

과거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치킨 값이 3만 원은 돼야 한다"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치킨값의 심리적 저항선을 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치킨을 3만원 주고 먹느니, 다른 걸 먹겠다"는 얘기다.

그랬던 치킨값이 3만원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한때 국민간식이라고 불렸지만, 간식이라고 하기엔 적지 않은 금액이다.

각종 공공요금 인상도 부담스러운 소비자 입장에서 치킨값이 인상되면 저렴한 치킨을 찾거나, 소비의 횟수를 줄이는 방법을 택할 것이다.

이미 포화상태인 치킨 시장에 대형마트 치킨과의 경쟁도 버거운데, 이번 가격 인상이 과연 가맹점주에게 득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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