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광 기자 LS그룹 아시죠? 이렇게 물으면 많이들 '안다'고 해요. 들어는 본 것 같아서. 근데, LS의 주력 사업이 뭔가요, 계열사 아는 곳 세 곳만 대보세요, 총수가 누구예요? 이렇게 물으면 답이 잘 안 나오죠. 뭔가 익숙한데 생각해보니까 잘 모르겠는.
심지어 기업에 관심이 많은 주식 하는 분들도 비슷해요. LS 그룹에 상장 기업이 뭐가 있는지도 헷갈립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회사 주식은 쌉니다. 근데 돈 잘 벌고, 독보적인 시장 내 지위를 확보하고 있고, 사업 내용이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파악하기도 쉬워요. 워런 버핏이 딱 좋아할 만한 회사죠. 이번 주제는 모래밭의 진주 같은 회사, LS그룹입니다.
LS는 LG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회삽니다.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들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일명 '태평두' 형제가 2003년 LG 계열사 몇 개 들고나와서 LS로 독립한 거예요. LG는 장자 승계 원칙이 있어서 장자가 아닌 동생이나 친족은 회사 몇 개 주고 독립시키는 게 관행이죠. GS, LX 같은 회사들도 LG에서 이렇게 떨어져 나온 회사들이에요.
LS는 창업주 형제라 할 수 있는 '태평두' 분들이 다 돌아가시고 2세들, 정확히는 이 형제들의 장자가 돌아가면서 회장을 하고 있어요. 구태회 회장의 아들 구자홍 회장이 첫 번째 회장을, 구평회 회장의 아들 구자열 회장이 두 번째 회장을, 그리고 현재 LS 그룹 회장이죠. 구두회 회장의 아들 구자은 회장까지 왔습니다. 지금은 사촌 경영인데, 3세까지 내려가면 6촌 경영을 하는 건가요?
또 이분들과 같은 항렬의 남자 형제분들도 다 회장 칭호를 쓰고 있어요. 그룹 내에서 구 회장님이 무려 여섯 분이나 돼요. 직원들은 뭐라고 내부에서 부를지도 궁금해요. 삼성은 이재용 회장을 JY라고 하는데, 여긴 JY만 세 분이라. 지분도 구자은 회장이 가장 많은데, 3.6%밖에 안 되고 자잘하게 나눠 갖고 있습니다.
사업은 꽤 심플합니다. 먼저 전선 사업이 있죠.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이에요. 쉽게 말해 전봇대에 걸려 있는 전기 케이블, 통신 케이블 같은 걸 만듭니다. 또 이런 케이블에 들어가는 주된 재료인 전기동, 금·은·동 할 때 그 동이에요. 99.9%의 순도 높은 구리죠. 전기동을 만드는 MnM. 엠앤앤 초콜릿은 아니고요.
여기에 두꺼비집 같은 전력기기를 생산하는 일렉트릭, 트랙터 같은 농기계 생산하는 엠트론 등이 있습니다. 이밖에 도시가스 사업을 하는 예스코, 액화석유가스 LPG 사업하는 E1 등도 관계사이긴 한데 이런 가스 회사들은 지주사 LS가 아니라 오너 형제들이 별도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요.
사업이 뭐랄까, 엣지가 좀 없어 보이죠. 올드해 보여요. 굴뚝 산업 같기도 하고. 시대가 지금 어느 시대인데 전깃줄, 두꺼비집 만들고. 놋그릇이나 만들고. 주가도 엣지가 없긴 마찬가지죠. LS 그룹 안에 전기동을 생산하는 MnM 매출이 제일 커서. MnM의 주력 제품이라 할 수 있는 구리 가격과 LS그룹 주가가 같이 움직입니다. 주가 예측하려면 회사의 미래를 보는 게 아니라, 구리 가격만 쳐다보고 있어야 하니까. 뭔가 구리죠.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반전이 있습니다. 사업을 뜯어보면 엄청나게 핫한 게 있어요. LS가 하는 사업이 요즘 뜨는 산업인 전기차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어요. 우선 LS전선이 하는 권선이란 게 있는데. 권선은 에나멜을 코팅한 선이죠. 이게 전기차의 핵심 부품입니다. 그것도 배터리와 함께 가장 중요한 구동 모터에 쓰입니다. 아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과거에 리모컨으로 가는 RC카 같은 거 조립하면 모터에 구리 선이 칭칭 감아져 있었는데, 권선이 비슷한 겁니다. 전기 에너지를 기계적인 에너지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죠.
이 권선은 원래 히타치, 스미토모 같은 일본 회사들이 선점하고 있었는데 중국 회사들이 들어와서 시장을 휘저어 놓습니다. 중국 회사들은 어느 시장에라도 들어오기만 하면 가격 덤핑 쳐서 피바다로 만드는 게 특기인데. 조선이 그랬고, 디스플레이가 그랬고, 태양광도 그랬고. 권선 시장도 그랬어요. LS전선은 2009년에 국내서 처음 권선을 개발했는데, 팔 데가 없어서 고전을 해요. 원래 권선은 가전제품이나 엘리베이터, 발전기 같은 곳에 들어갔어요. 근데 이런 분야에선 저가 중국산을 당해낼 수가 없었어요.
근데 2014년 미국 1위 자동차 회사죠. 테슬라, 아닙니다. GM에서 갑자기 자기들 전기차에 쓸 권선을 달라고 하죠. 자동차에 들어가는 것이니까 안전성이 최우선이었고, 그래서 중국 회사 것은 차마 못 써요. GM의 볼트 eV에 처음 쓰입니다. 오, 근데 이게 잘 굴러가네. 그래서 현대차가 찾아와서 아이오닉5에 넣고, 기아 EV6에도 LS 것을 쓰죠. LS가 인수한 미국 회사 슈페리어 엑세스란 회사도 권선을 생산하는데. 테슬라가 얘네 권선만 전기차에 쓰이고 있어요.
MnM의 주력 제품인 구리도 전기차에 엄청 많이 들어갑니다. 모터, 배선, 배터리 등등에 구리가 들어가는데 기존 내연기관 차에 들어가는 것보다 대여섯 배 많다고 해요. 또 LS일렉트릭은 자회사를 통해서 전기차에 들어가는 EV릴레이란 부품도 생산 중이에요. EV릴레이는 배터리 내부 전기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LS가 E1과 함께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도 벌이고 있죠. 전기차 하면 사람들이 배터리만 떠올리는데. LS가 배터리 이외의 분야에서 생각보다 꽤 많은 것을 하고 있어요.
고루해 보이는 전력 케이블도 뜯어보면 미래 산업이에요. 풍력 같은 재생 에너지에 많이 쓰이기 때문인데요. 특히 바다에 풍력 발전기를 설치하고 여기서 생산된 전기를 육지로 끌어오기 위한 해저 케이블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바다가 바람도 잘 불고, 커다란 바람개비 설치하는 데 제약이 적잖아요. 육지에 설치하려면 땅 확보가 어렵고, 주민들도 반대해서. 한국도 요즘은 육지보다 바다에 풍력 발전기를 설치하는 게 추세에요. 해상 풍력이 많이지면, 이 전기를 끌어오기 위한 해저 케이블 수요가 많아질 수밖에 없어요.
해저 케이블을 만들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선 LS전선이 유일하고, 해외에서도 이탈리아 프리즈미안, 일본의 스미토모, 프랑스의 넥상스 정도밖에 없습니다. 기술력이 꽤 있어야 하거든요. 케이블이 심해에서 초고압을 견뎌야 해서 꿈의 전선 기술이라고까지 해요. LS는 요즘 영국과 대만에서 대규모 수주를 잇달아 따내고 있어요. 2022년 12월 한 달 동안에만 영국 북해 프로젝트에서 4000억원, 대만 하이롱 지역에서 2000억원어치의 해저 케이블을 수주했습니다. 특히 대만에서 나오는 해상 풍력발전 해저 케이블 발주는 LS가 쓸어가고 있어요.
LS전선의 수주 잔고는 2022년 말 기준 2조8600억원에 달하고. 올해도 미국과 대만, 영국에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어요. 성장 잠재력만 있는 게 아니죠. LS는 현재 실적도 좋아요. LS그룹 전체의 2022년 매출은 약 36조원,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이었어요. 이건 전년 대비로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것이에요.
지주사 LS 실적만 놓고 봐도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10%가량 늘었어요. 2022년 매출이 약 17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6500억원가량 했습니다. 2018년 매출이 갓 10조원 넘고, 영업이익은 5000억원쯤 했는데요. 이때와 비교하면 매출은 70% 이상, 영업이익은 30%나 늘었는데. 근데, 주가는 별 차이가 없어요. 7, 8만원대 수준에서 못 벗어나고 있죠.
그래서 LS는 증시에서 늘 저평가된 기업으로 언급이 됩니다. 주가수익비율, PER이 4배도 안 됩니다. 4년만 장사하면 회사 전부 살 정도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LS 같은 지주사가 한국 증시에선 인기가 없어서 그런 것도 있는데요. 근데, LS가 꼭 인기가 없어야 하는지, 이건 잘 모르겠어요. 다른 지주사들은 돈 잘 버는 주요 자회사들이 대부분 상장돼 있죠. LG를 예를 들면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이런 계열사들이 LG 지주사와 함께 이중으로 상장이 돼 있잖아요. 투자자 입장에선 껍데기만 있는 LG 살 바엔 이런 계열사들 주식 사는 게 훨씬 나아요.
LS는 다른데요. 그룹 내에서 가장 매출과 이익이 많은 MnM이 100% 자회사입니다. 100% 자회사란 건 서류상 딴 회사이긴 하지만, 사실상 한 몸이나 마찬가지죠. LS는 껍데기만 있는 게 아니라 사업하는 실체도 있다는 얘기죠. MnM 투자하고 싶으면 LS 이외에 대안이 없어요. MnM은 원래 일본 측에서 지분 절반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LS가 2022년 일본 회사 지분 다 사들였습니다. 지금은 실적이 전부 LS로 잡히고, 투자 결정도 온전히 LS가 합니다.
또 다른 주력 계열사인 LS전선도 지주사 LS 지분이 92%나 되고 상장도 안 돼 있죠. 여기에 농기계 기업인 LS엠트론, LS글로벌 등도 100% 자회사입니다. 다른 지주사처럼 50~60% 할인해서 주식을 팔 이유가 없습니다. 아울렛도 아닌데.
그래도 투자자들이 지주사는 별로야, 싫어. 해서 지금 이런 식인데. 사람들의 심리는 변덕이 심해서 언제 바뀔지 모르죠. 사실 이런 거 노리고 주식을 야금야금 사 모으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가치 투자가인 이채원, 최준철 이런 분들이에요.
상장 계열사들도 주가가 재미없긴 마찬가지인데요. LS일렉트릭, LS전선아시아 등이 상장이 되어 있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느는데 주가는 별로입니다. LS일렉트릭의 경우 PER이 8배 수준으로 코스피 평균인 10배 안팎에 비해 저렴해요.
10여년 전에 어느 한 대기업 협력사를 취재하러 간 적이 있는데요. 회사에 간판이 없어서 찾아가는 데 애를 먹은 적이 있어요. 협력사이긴 하지만 매출이 1조원 가까이했는데, 무슨 간판 하나 없고. 간신히 그 회사 사장님 만나서 간판이 왜 없느냐고 물었더니, 그 사장님 대답이. 간판 크게 잘 해놓으면 제품 가격을 후려칠 것 같대요. 협력사가 돈 잘 버는 것 티 내면 물건 받아 가는 대기업들이 득달같이 가격을 내린다는 거예요.
LS 보면서 이 스토리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대기업이긴 하지만, 다른 기업의 협력사로서 납품하는 거잖아요. 전선이나 전기 기기를 사 가는 곳이 한전이나 현대건설 같은 더 큰 회사들이니까. 간판을 크게 못 한 거지. 회사가 돈 잘 벌어도 적극적으로 알리지도 못하고. 어차피 물건 사 갈 곳은 정해져 있으니까.
그런데 시대가 바뀌어서 요즘은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필요성이 생겼죠. 리더가 자신의 비전을 회사 구성원들과 투자자, 그리고 거래 상대방에까지 잘 알리고 소통하는 게 요즘 흔히 말하는 ESG 경영입니다. 경영자의 비전에 따라 투자자들이 모이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하죠. 투자자 입장에선 매력적인 기업으로 보이도록 하는 게 경영자의 덕목이기도 합니다.
또 이미지를 잘 구축해야 인재가 모이기도 합니다. 요즘 기업들의 최우선 과제는 A급 인재, 향후 회사를 먹여 살릴 인재를 모시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구자은 회장은 요즘 대외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LS 계열사들은 IR이나 PR도 강화하는 것 같더라고요. 한마디로 간판을 크게 다는 것 같습니다. 그럼 회사 주가도 제 가치를, 혹은 그 이상으로 받을 가능성이 있을 겁니다. LS가 평판이나 이미지, 주가 부문에서 저평가의 대명사가 아닌, 제대로 평가받는 날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기획 한경코리아마켓 총괄 조성근 부국장 진행 안재광 기자 편집 박지혜·예수아 PD 촬영 박지혜·신정아 PD 디자인 이지영·박하영 제작 한국경제신문
코스피가 약보합 마감했다. 미국 은행권 불안심리가 지속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부각되면서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9.62포인트(0.4%) 내린 2414.86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 홀로 2320억원 팔아치운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810억원, 458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단은 대체로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1.04%), 삼성SDI(-3.62%), LG화학(-3.09%) 등 2차전지 관련주가 크게 내렸다. 최근 급등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이다. 자동차주도 부진했다. 현대차(-1.55%)와 기아(-1.02%)는 1%대 약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1.12%)는 업황 개선 기대감에 1% 넘게 올랐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67% 오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에 대해 "코스피는 미국 은행권에 대한 불안심리가 여진으로 지속된 영향에 하락했다"며 "최근 코스피 상방 압력을 높인 2차전지주 중심으로 외국인 차익실현 매물 출회돼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급 측면에서는 특히 외국인 선물 순매도세가 확대되며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상승했다. 지수는 1.47% 오른 824.09를 가리켰다. 개인 매수세가 지수를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홀로 3409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53억원, 100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단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엘앤에프가 7% 넘게 뛰었다. 펄어비스(8.44%), 카카오게임즈(0.49%) 등 게임주도 강세였다. 에스엠은 공개매수 마감일인 이날 보합세로 장을 끝냈다. 에스엠 주가는 10만7200원으로 카카오의 공개매수 가격(15만원)은 밑돌았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원 오른 1294.3원에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장중 내내 변동성을 키우다 끝내 반등했다. 최근 고조된 은행권 불안을 잠재우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발언에 투자자들이 안도하면서다. 2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23%, S&P500지수는 0.3%, 나스닥지수는 1.01% 각각 상승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필요할 경우 은행 시스템에 추가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모든 예금을 보장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지만, 이날 발언을 번복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한경 긱스(Geeks)가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한 주간의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드립니다.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금이 몰렸을까요? 지금 출발합니다.AI 기반 전력 인프라 스타트업 크로커스, 64억원 투자 유치인공지능(AI) 기반 전력인프라 스타트업 크로커스가 64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앤인베스트먼트,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 신한자산운용, S&S인베스트먼트 등이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이 회사의 누적 투자금은 156억원이다. 크로커스는 전기차 급속 충전시스템 '아셀로 EV'와 전력 최적 제어 솔루션 '아셀로 GRID'를 운영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사업 성장 가능성과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배뇨 장애 모니터링' 메디띵스, 6억원 유치헬스케어 스타트업 메디띵스가 카카오벤처스와 디캠프로부터 6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메디띵스는 착용형(웨어러블) 방광 관찰(모니터링)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배뇨장애 환자가 손쉽게 도뇨·배뇨를 관리할 수 있는 방광 모니터링 기기 ‘메디라이트’와 맞춤형 배뇨장애 관리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메디라이트는 척수손상이나 치매 등 신경계 이상으로 배뇨 기능에 문제를 겪는 신경인성방광 환자를 포함한 배뇨장애 환자가 사용한다.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 30억원 유치실내외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플랫폼 기업 뉴빌리티가 삼성벤처투자로부터 30억원의 투자를 유치다. 누적 투자금은 300억원이다. 뉴빌리티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자율주행 로봇 '뉴비'와 RaaS(Robot as a Service) 플랫폼 '뉴비고'가 주요 제품이다.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향후 일본, 유럽, 미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 진출하고 동남아 생산 기지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사업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AI 플랫폼 기반 항암제 개발사 펠레메드, 55억원 투자 유치신약 개발 스타트업인 펠레메드가 55억원 규모의 시리즈A 브릿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기존 투자자인 LSK인베스트먼트, KDB산업은행캐피탈과 함께 보광인베스트먼트, BSK인베스트먼트, 알파원인베스트먼트 등이 새로 합류했다. 누적 투자금은 120억원이다.펠레메드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올해 안에 항암신약(PLM-102)의 임상 1상을 한국과 미국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 항암신약은 다음달 개최되는 '2023년 미국암연구학회(AACR)'의 발표 연제로 선정되기도 했다.'커피박'으로 만드는 대체 단백질... 어반랩스 투자 유치커피 부산물인 커피박을 활용해 식물성 대체 단백질을 만드는 회사 어반랩스가 빅뱅엔젤스와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으로부터 시드(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버려지는 커피박을 수거해 식용 단백질을 만들고, 이를 배합해 원료와 소재, 식품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20년 체내 흡수율을 높인 액상 마카 제품인 '마카롱EX'를 선보이기도 했다. 펫테크 핏펫, 50억원 유치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 핏펫이 동화약품으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동화약품은 핏펫이 보유한 반려동물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동물 의약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핏펫은 반려동물 간편 검사 서비스, 반려동물 용품 커머스, 동물병원 찾기 등을 선보였다. 2021년 예비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 '폐기름 재활용' 던브, 3억원 유치폐식용유 등 폐기름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소셜 스타트업 던브가 임팩트스퀘어로부터 시드(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자체 에멀젼 합성 공정을 기반으로 실리카와 실리케이트를 연구하고 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 회사다.트래블테크 트립어스, 시드 투자 유치여행업무 자동화 전문 스타트업 트립어스가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는 로봇 기반 자동화 시스템인 RPA를 활용한 B2B 플랫폼 '유트립 RPA'를 내놨다. 기존 여행사가 코딩과 비슷한 명령어 방식으로 GDS(항공예약시스템)를 사용하거나 항공사 홈페이지를 각각 접속하던 방식을 탈피해 클릭 한 번으로 업무 처리를 자동화했다.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현대차·기아 주가가 연초부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테슬라의 가격 공세에 현대차그룹 전기차 판매 전략에 차질이 생겼단 우려에도 주가는 반대되는 양상을 띄는 모양새다. 여전히 많은 백오더(주문 대기) 물량에 당분간 실적이 견조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떠받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지침 발표를 앞두고 수혜 기대감도 여전하다. 증권가 일각에선 현대차·기아에 대해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8분 현재 전반적인 증시 부진 속 현대차는 전일 대비 2.38% 내린 17만6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기아도 2.68% 약세를 띠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날 18만500원, 7만84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선 현대차, 기아 각각 20%, 32% 올랐다. 현대차는 연초부터 지속된 상승세로 주가가 지난해 9월 29일(종가 18만1500원) 이후 처음으로 18만원대로 올라섰다. 테슬라 할인 공세에 판매 '뒷걸음질'…주가 그래도 순항 중최근 테슬라의 할인 정책이 미국·유럽·중국 등 3대 전기차 시장 내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면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이 와중에 폭스바겐, 포드 등 경쟁업체가 전기차 신차를 잇따라 선보이는 데다 판매 가격까지 낮추면서 시장 경쟁이 가열되는 점도 판매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제 지난 2월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은 1만9249대로 전년 동월 대비 49.7% 증가한 반면, 현대차·기아의 합산 전기차 판매는 23.4% 감소했다.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전체 유럽 시장 점유율도 0.9%포인트 떨어졌다. 전기차 판매가 저조했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2월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1% 줄었다.그래도 주가는 순항 중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최근 잇따라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메리츠증권은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또 올해 이익 추정치를 올리며 현대차는 22만원에서 25만원으로, 기아는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적정 주가를 높였다. DB금융투자도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가를 각각 22만원에서 24만원으로, 9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렸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현대차·기아의 주가 전망이 긍정적인 건 차량용 반도체난 해소에도 재고 부족으로 백오더 물량이 상당해서다. 이는 결국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내 현대차 주요 딜러들의 재고는 1~1.5개월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현대차의 도매 판매 강세는 올해 2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아에 대해선 "1월 말 기준 재고는 미국 1.3개월, 유럽 1.5개월, 인도 0.8개월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김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의 경우 핵심 지역의 도매 판매 증가와 낮은 인센티브가 유지되면서 전년 대비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인센티브의 경우 공급망 정상화에 따른 경쟁 상승으로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1분기 기준 1100달러로 산업 평균(1500달러)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란 설명이다.최근 3개월 내 국내 주요 증권사 18곳이 제시한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34조5478억원, 영업이익 2조5481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32% 증가한 수치다. 기아는 매출 21조4734억원, 영업이익 2조2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26% 늘어날 것이란 추정이다. 플릿 확대로 실적 견조 전망녹록지 않은 전기차 시장 속에서도 여전히 현대차그룹이 플릿 판매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플릿이란 자동차를 법인, 렌터카, 중고차 업체 등을 대상으로 대량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최근 금리 인상에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여행 수요가 맞물리면서 렌터카 업체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플릿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플릿은 현대차·기아가 IRA 정책에 대응해 현지에 전기차 공장 설립 전 보조금 공백을 막기 위해 꺼내든 카드다. IRA 전기차 보조금 관련 조항에 따르면 북미에서 최종 생산하지 않은 전기차라고 하더라도 법인 판매나 개인 리스구매 차량은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금리 환경은 일반 소비자의 신차 구매 부담 요인"이라며 "미국 기준 2023년과 2024년 소매 판매가 각각 전년 대비 3%씩 늘어날 때 2023년과 2024년 플릿 판매는 전년 대비 각각 48%,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커지는 신차 기대감현대차의 중국 공장 매각과 인도 시장 공략 전략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올해는 중국 공장 매각과 인도 공장 인수, 배당·자사주 소각으로 현대차의 자원 배분이 효율적으로 전환되는 해"라고 말했다. 특히 인도 시장은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그간에는 부진한 구매력으로 인구 대비 판매량이 저조했지만 최근 들어 소득 증가로 소비력이 올라오고 있어 높은 성장세가 예상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30년까지 인도 시장은 매해 10% 이상 성장하며 연간 1000만대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폭스바겐을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부지런히 인도 시장으로 뛰어드는 이유다. 현대차는 제너럴모터스(GM) 인도 공장 인수를 추진 중이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 인도 법인 판매는 인도 수요 고성장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중국의 부진을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에 대해선 신차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음달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국내 출시된다. 오는 3분기엔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 2024년 이후엔 미국에서 생산될 예정으로 IRA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EV9의 영업이익은 5200억원을 추정되며 이는 지난해 연결 이익의 7% 수준"이라며 "2024년엔 북미 시장 중심으로 글로벌 10만대 판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증권가 일각에선 자동차주가 저평가됐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평모 연구원은 "지속적인 주주 환원 정책 확대는 밸류에이션 개선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며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2023년 상반기 한국 기업들의 실적과 수출 성과는 자동차가 최전 방에서 견인할 전망"이라며 "반면 시장의 저평가는 지나치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