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일의 연구원이 스마트팜 공장 내 사육 중인 밀웜에 배합 사료를 공급하고 있다./사진=BGF리테일 제공
케일의 연구원이 스마트팜 공장 내 사육 중인 밀웜에 배합 사료를 공급하고 있다./사진=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CU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폐기하는 대신 밀웜(식용 곤충) 사료로 활용키로 했다. 이를 통해 폐기물 처리 비용 절감과 처리 당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ESG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의 일환으로 바이오 소재 스타트업 '케일'과 지난 17일 업무협약(MOU)을 맺고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밀웜 사료로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앞으로 CU는 라면, 스낵, 음료, 주류 등 편의점 취급 품목의 80%에 해당하는 가공식품을 밀웜 먹이로 제공한다. 물류센터 내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임박해 폐기를 앞둔 식품을 케일에 보내면 이를 재가공해 배합 사료를 만들어 밀웜 먹이로 쓴다.

케일은 밀웜을 활용해 친환경 소재 사업을 진행한다. 밀웜에서 단백질, 불포화지방산, 오메가3 등 기능성 물질을 추출해 유기질 비료와 축수산물 사료를 개발하고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연구·생산하기 위한 원료로 사용한다.

CU는 다음달까지 약 11t에 달하는 유통기한 임박 식품을 케일에 전달할 예정이다. CU측은 폐기 식품 재활용에 대해 "상품 폐기를 1t 줄일 때마다 약 0.97t의 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