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가 국내 발급 비자카드로도 해외 현지 결제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확대한다. 지금까지는 마스터카드 브랜드 카드만 삼성페이에 등록해 해외에서 쓸 수 있었다. 삼성페이는 23일부터 네이버페이와의 온·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연동도 시작한다. 애플페이가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자 삼성페이는 사용성 확대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7일부터 삼성페이에 비자 해외 결제 서비스를 추가한다. 삼성카드 이용자는 비자 로고가 달린 해외 겸용 카드도 삼성페이에 등록하고 해외에서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갖다 대는 것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세계 카드 결제의 90% 이상을 처리할 만큼 커버리지가 넓다. 해외 대부분 점포에서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당장은 삼성카드 발급 카드만 비자 해외 결제가 가능하다. 국내 카드사 중 삼성페이 해외 결제를 지원하는 곳은 삼성·우리·롯데·농협카드 네 곳인데, 나머지 카드사 세 곳은 향후 차례로 비자 해외 결제를 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페이 해외 결제를 지원하는 카드사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서비스 확대를 두고 애플페이의 한국 출시에 대응한 삼성페이의 ‘방어전’이란 해석이 나온다. 해외에서도 삼성페이의 사용성을 높여 경쟁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애플페이가 삼성페이가 장악하고 있던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은 물론 스마트폰 시장에도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애플페이 국내 파트너사인 현대카드의 정태영 부회장은 애플페이 출시 첫날인 21일 오후 10시 기준 애플페이 등록 신청이 100만 건을 넘었다고 이날 밝혔다.

삼성페이는 네이버페이와도 간편결제 연동을 시작한다. 23일부터 삼성페이 이용자는 55만 곳 이상의 네이버 온라인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삼성페이는 카카오페이와도 서비스 제휴를 논의 중이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