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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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영향으로 음식 배달 수요가 줄어들면서 코너에 몰린 배달앱들이 앞다퉈 배달비 인하에 나서고 있다. 배달비 폭등으로 소비자 불만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요 절벽에 비난 여론까지…요기요도 배달요금 낮춘다
배달앱 요기요는 오는 31일까지 열흘간 ‘고객 배달요금 지원 이벤트’를 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최소 주문 금액 2만원 이상 주문 시 최대 2000포인트, 3만원 이상 주문 시 최대 3000포인트를 지급한다. 포인트는 요기요 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요기요를 이용한 소비자가 낸 배달팁이 3000~6000원(2㎞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포인트를 받으면 소비자의 배달비 부담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할인이 아니라 포인트 지급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요기요를 활용한 소비자의 재주문을 끌어내기 위해서다. 적립 포인트를 다음달 7일 지급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이달 주문한 소비자를 포인트로 유인해 다음달 한 번 더 주문하도록 하는 전략이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단건배달과 묶음배달 서비스를 합쳐 소비자의 배달비 부담을 줄이는 ‘알뜰배달’ 서비스를 다음달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뜰배달은 배달의민족 라이더가 최적 경로를 설정해 여러 점포의 음식을 합쳐 배달하는 서비스다.

배달앱들이 소비자의 배달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이벤트와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한 이유는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서 배달앱 이용자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지난달 월간 이용자 수(MAU)는 총 2922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3586만 명) 대비 18.5% 줄어든 수치다. 여기에 배달비 급등이 최근 가계 부담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면서 비난 여론이 고조될 조짐을 보이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