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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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대표이사 사장 한수희)이 ‘2023년 제25차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 (K-BPI)’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는 KMAC가 대한민국 소비생활을 대표하는 각 산업 제품 및 서비스, 기업의 브랜드 경쟁력을 측정하는 지수다.

코로나 여파…‘1위가 1위했다’

남다른 1위 브랜드, 팬데믹 이후에도 시장 주도…2023년 한국 산업의 브랜드파워
브랜드경영의 세계적인 석학 데이비드 아커는 “경기가 불황이고 경쟁이 치열할수록 브랜드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진다”고 말했다. 올해는 이같은 사실을 입증하는 한해다.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브랜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불황일수록 브랜드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K-BPI 1위 브랜드 중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초격차를 뽐낸 브랜드가 돋보였다. 조사 결과 일반적으로 K-BPI 총점이 70점 이내인 경우 언제든지 역전이 허용될 수 있는 박빙 상황이라 판단한다. 그러나 스타벅스, 로케트배터리(자동차 배터리 부문), 정관장(건강식품 부문), 동원참치(참치캔 부문), 제주항공(저비용항공 부문) 등은 2위와의 격차를 200점 이상 벌리며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 대체불가능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남다른 1위 브랜드, 팬데믹 이후에도 시장 주도…2023년 한국 산업의 브랜드파워

웰빙과 비대면이 트렌드

코로나19와의 기나 긴 사투 속에 건강과 웰빙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올해 브랜드파워 조사에서는 다이어트식품, 단백질음료 부문 등이 조사 대상에 새로 포함됐다. 1위를 차지한 브랜드는 세리박스(다이어트식품 부문), 하이뮨(단백질음료 부문) 등이 있다. 반려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최근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시장인 펫보험 부문도 신규 산업으로 조사했다. 이 부문에서는 메리츠화재의 펫퍼민트가 새롭게 1위를 차지했다.
에이스침대
에이스침대
팬데믹 이후 온라인과 비대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K-BPI 조사대상 산업 부문 중 온라인과 플랫폼, 디지털산업 등을 포함한 산업은 현재 약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온라인패션플랫폼, 중고거래플랫폼, 스마트학습, 모바일뱅킹 부문은 최근 소비자의 인지 수준이 크게 높아져 급성장하고 있는 산업이다. 무신사(온라인패션플랫폼 부문), 당근마켓(중고거래플랫폼 부문), 밀크T(스마트학습 부문), 신한쏠(모바일뱅킹 부 문) 등이 새롭게 브랜드 파워 1위로 선정됐다.

선택적 구직도 올해 브랜드 이슈다. 구인구직 시장의 수급 불일치가 심해지자 구직자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선택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취업전문포털 및 아르바이트전문포털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올해 잡코리아(취업전문포털 부문)와 알바몬(아르바이트전문포털 부문)이 브랜드파워 1위를 동시에 석권했다.

산업별 주요 1위 브랜드는

경동나비엔 NAVIEN
경동나비엔 NAVIEN
내구재에서는 나비엔(청정환기시스템 부문), 린나이(가스레인지 부문), 홈씨씨 인테리어 바닥재(가정용바닥재), 삼성TV(TV 부문), LG 휘센 제습기(가정용 제습기 부문), 팅크웨어 아이나비(내비게이션 부문) 등이 1위 기업으로 꼽혔다.

소비재에서는 화이투벤(감기약 부문), 하기스(기저귀 부문), PXG(골프의류 부문), 하림(냉장/냉동육 부문), 아토팜(민감성 스킨케어 부문), LX Z:IN 벽지(벽지 부문), 컨디션(숙취해소 부문)이 1위를 차지했다.
CU
CU
서비스재에서는 SK주유소(주유소 부문)를 비롯해 지니TV(IPTV 부문), 경기 여주에 있는 솔모로CC(골프장 부문), 이마트(대형할인점 부문), 한솔플라톤(독서토론학습 부문), 모던하우스(리빙SPA 부문), 파리바게뜨(베이커리 부문), 교촌치킨(브랜드치킨전문점 부문) 등이 선정됐다. 신라스테이(비즈니스호텔 부문)와 대교 눈높이(교육서비스 부문), 서울대학교병원(종합병원 부문), CU(편의점 부문), 롯데리아(패스트푸드점 부문), 미니골드(패션주얼리전문점 부문) 등도 1등을 차지했다.
롯데리아
롯데리아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소비자들이 팬데믹 이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대에서는 K-BPI 1위 브랜드가 향후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기동 KMAC 사업가치진단본부장은 “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밀려오는 블랙타이드(Black Tied) 시대에서도 기업의 생존 비결은 시장 내 1위 브랜드로서 구축한 강력한 파워에 있다”며 “브랜드 로열티를 통한 대체불가능한 브랜드를 만들어야 지속가능한 혁신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 어떻게 조사했나

올해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조사는 2022년 10월 초부터 2023년 1월 중순까지 약 3개월 반 동안 진행됐다. 서울 및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만 60세 미만인 남녀 1만2300명을 대상으로 1대1 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조사 지역과 대상은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인구 비례에 따라 배분했다. 시장점유율, 회원 가입자 수, 판매량 등에 따른 브랜드 선별 없이 각 산업의 모든 브랜드를 조사 대상으로 했다. 소비재 92개, 내구재 52개, 서비스 87개, 스페셜 이슈 2개까지 총 233개 산업군을 조사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